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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인플레션 2% 넘어도 상당 기간 지켜본다!"

중앙일보

입력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이 “우리가 실제 2% 인플레이션을 목격할 때까지 인플레이션 급상승(lifting off)을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침체 탓에 물가상승률이 낮은 기간을 벌충하려면 불가피"

더욱이 그는 “물가 상승률 측정을 (월이나 분기가 아니라) 연간 기준으로 측정한다”고 말했다.

사실 물가안정목표제(인플레이션 타겟팅)에서도 인플레이션 판단은 연간 단위로 이뤄졌다. 다만, 선제적 대응이 패션이어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월 또는 분기 단위의 물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클라리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덧붙였다. “물가 상승률이 침체 상황에서 너무 낮게 유지되고 있어 이를 벌충하려면, 2%를 넘는 기간이 꽤 오래 지내야 (나중에) 물가상승률을 2%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Fed)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라리다 인터뷰는 Fed 내부에서 조율된 발언

요즘 Fed 의장인 제롬 파월 등은 앨런 그린스펀 시대나 벤 버냉키 취임 직후와는 달리 내부에서 조율된 내용을 발언한다. 그래서 이날 클라리다 발언을 통해 최근 연방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내보낸 이유가 한결 또렷하게 드러났다.

한편, 그린스펀 시대와 버냉키 취임 초기에 의장을 비롯해 Fed 내부자들은 개인적인 판단을 공개적으로 발언하곤 했다. 그 바람에 버냉키가 의장 취임 직후인 2006년 정제되지 않은 긴축 발언을 해 시장이 충격받기도 했다.

버냉키 쇼크 이후 Fed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을 만들어 의장과 통화정책위원회 멤버들의 발언을 조율하고 있다. 이날 클라리다 발언은 평균물가안정목표제에 대한 내부에서 조율된 부연설명인 셈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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