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와인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흥주점 등에서 많이 팔리는 위스키 수입액은 급감했다.
24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와인 수입금액은 1억 8900만 달러(약 2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었다.
특히 휴가철을 포함한 8월엔 43.0% 급증했다. 지난해 8월 4.3%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휴가를 집에서 보낸 '집콕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연간 와인 수입액 증가율은 2017년 9.7%에서 2018년 16.2%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6.3% 늘었다.
수입국별로 보면 한국에서는 프랑스산 와인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프랑스산은 5300만 달러 수입됐고, 칠레,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산이 뒤를 이었다. 수입액이 가장 늘어난 건 미국산 와인으로, 5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위스키 수입액은 7400만 달러로 26.6% 급감했다. 와인 수입액의 절반도 못 미치는 액수다.
코로나19로 위스키 소비가 많은 유흥주점 영업이 타격을 받은 게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연간 위스키 수입액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된 2016년 11.7% 줄었고, 2017년에도 8.2% 감소했다. 2018년 1.6%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에 다시 0.7% 감소로 돌아섰다.
맥주 소비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감소한 1억 57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산 맥주 수입액이 400만달러 줄었다. 감소폭이 90.6%에 달한다.
일본 맥주는 2018년까지 국내 연간 맥주 수입액 비중 25%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2.5%로 급감했다.
맥주 수입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2000만달러로 26.9% 줄었고, 네덜란드산은 2800만달러, 미국산은 2700만달러로 각각 38.1%, 25.2% 늘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