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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포노믹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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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서정민 기자 중앙일보 중앙SUNDAY 문화부장
서정민 스타일팀장

서정민 스타일팀장

‘슬리포노믹스’란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신조어다. 각종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수면 부족을 겪고 있는 현대인이 숙면을 취하기 위해 관련 상품에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 소비현상을 가리킨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원에서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섰다. 흥미로운 건 침대·베개·이불·매트리스 같은 기본 침구 외에도 침실의 온도·공기·조명 등 수면 환경을 개선해주는 상품에도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제품의 효율성을 높인 기술 개발, 아이디어 상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은은한 조명으로 숙면을 유도하는 '룸앤홈'의 LED 히든 조명.

은은한 조명으로 숙면을 유도하는 '룸앤홈'의 LED 히든 조명.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전년 동기대비(8월23일~9월22일) ‘바디필로우’ ‘취침 등’ ‘암막커튼’ 거래액은 각각 71%, 49%, 15% 증가했다. 사이트 내 관련 키워드로는 ‘기절베개’가 지난해 710회에서 올해 1041회로 검색양이 늘었다. 올해 출시된 수면 관련 이색 상품으로는 ‘마약 바디필로’ ‘하루 산소(실내 공기 정화제)’ ‘링거워터(마시는 링거라는 컨셉트의 음료)’ ‘히든 LED 조명(사진·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침대 밑이나 벽 모서리에 설치하는 테이프형 조명)’ 등이 히트다.

숙면은 ‘호캉스’의 목적으로도 인기다. 이달 초부터 ‘꿀잠 패키지’를 진행 중인 한 호텔은 프리미엄 침구를 활용해 짧은 일정이지만 건강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객실을 꾸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잠은 보약이고,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했다. 현대인에게는 ‘기분 좋게 숙면 취하기’ 또한 경쟁력이다.

서정민 스타일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