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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력 회복, 신진대사 촉진 돕는 등 다양한 효능 품은 약재 침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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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가을은 건강 관리에 유념해야 할 시기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하면 신체 리듬의 변화로 기력이 떨어지기 쉽다. 여름내 고온다습한 날씨에 시달린 몸은 급격한 체력 소모가 진행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결국 체내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수시로 잔병치레를 겪곤 한다.

광동생활건강 ‘침향환’

‘침향(沈香)’은 예로부터 기력 회복을 위해 사용한 약재다. 침향나무에 상처가 났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수지(樹脂·나뭇진)가 오랜 시간 조금씩 굳어져 덩어리가 된 것을 말한다. 수지는 나무가 세균·곰팡이 등 상처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분비하는 점도 높은 액체다. 이 수지가 짧게는 10~20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굳어야 비로소 침향이 된다.

침향의 쓰임새는 여러 문헌에 기록돼 있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침향의 성질에 대해 “뜨겁고 맛이 맵고 독이 없다”며 “찬 바람으로 마비된 증상이나 구토·설사로 팔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고쳐주며 정신을 평안하게 해준다”고 했다. 중국 명나라 본초학 연구서인 『이시진』에서는 “상체에 열이 많고 하체는 차가운 상열하한(上熱下寒), 천식·변비, 소변이 약한 증상 등에 처방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명나라 의서 『본초강목』에는 “정신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주며 위를 따뜻하게 하고 기를 잘 통하게 한다”고 전한다. 특히 “간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허리를 따뜻하게 하고 근육을 강화할 뿐 아니라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제거한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 송나라 의서 『본초연의』에는 “침향이 나쁜 기운을 제거하고 치료되지 않은 나머지를 고친다. 부드럽게 효능을 취해 이익은 있고 손해는 없다”고 명기돼 있다.

한·중 전통 의서에 약효 상세히 기록

이런 침향의 다양한 건강 효능은 작용 기전을 밝히는 연구를 통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침향의 가장 대표적인 유효 성분은 ‘베타셀리넨(β-Selinene)’이다. 베타셀리넨은 만성 신부전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침향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식욕부진과 복통, 부종 등의 기존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핵심 성분은 ‘아가로스피롤(Agarospirol)’이다. 아가로스피롤은 신경을 이완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천연 신경안정제’로 불린다. 『본초강목』에 언급된 “정신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는 침향의 효과가 바로 아가로스피롤 덕분이다.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시켜 불면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침향이 아무리 몸에 이롭다 해도 과하면 좋지 않다.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할 경우 두통이나 복통, 설사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침향을 건강식품 형태로 정량 섭취함으로써 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광동 침향환’이 대표적이다. ‘광동 침향환’은 침향·녹용을 주원료로 한 건강식품으로 활력 증진, 체질 개선, 영양 공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침향의 핵심 유효 성분인 베타셀리넨은 신장에 기운을 불어넣어 기력 회복을 도우며, 녹용은 예로부터 기혈을 풍부하게 해 체력 보강용 한약재로 쓰였다. 침향·녹용은 인체 면역 체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장을 활성화한다. ‘광동 침향환’에는 침향·녹용 외에도 산삼 배양근·비수리(야관문)·당귀·산수유·숙지황 등 몸에 좋은 13가지 재료가 부원료로 들었다. 급격한 체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 환절기 건강 관리가 필요한 사람, 업무에 지친 직장인, 꾸준한 기력 관리가 필요한 고령자 등에게 권할 만하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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