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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드나 싶더니…하루새 21→40명 늘어난 서울 확진자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 '잔불' 여전…추석 납골당도 폐쇄 

서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다시 소폭 늘었다. 전날까지 3일 연속 20명대를 기록하며 재확산 이전 수준으로 잦아드는 양상이었지만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에 산발적 감염이 더해진 탓이다. 이에 서울시는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의료 분야를 비롯해 소방안전·풍수해·교통·물가를 총괄하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깜깜이 환자에 산발적 감염 이어져

 서울시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명이었다. 22일(이하 0시 기준)엔 21명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20명대를 이어 갔지만, 하루 새 19명이 더 늘어났다. 다중이용시설이나 직장, 병원 등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데다 감염 원인을 알 수 없는 환자도 늘어나며 잔불 진화가 더뎌지는 모양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신규확진자 40명 중 42.5%(17명)가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였다. 이 외에 기존 집단감염이 발생한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사우나 3명(누적 18명) ▶강남구 K보건산업 3명(누적 35명)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2명(누적 39명) ▶종로구청 2명(누적 14명)  ▶강남구 대우디오빌플러스 1명(누적 17명)  ▶관악구 지인 모임 1명(누적 11명)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5월 서울 시내 한 마트의 채소 코너 모습. 뉴시스

지난 5월 서울 시내 한 마트의 채소 코너 모습. 뉴시스

영등포 마트·증권회사, 신규 집단감염  

 영등포구 소재 마트와 증권회사가 각각 서울시 집단감염 사례 집계에 추가됐다. 전날 2명이 신규로 확진돼 총 6명이 감염됐다. 마트를 방문한 업주의 지인이 먼저 확진이 된 뒤 업주와 가족, 직원 등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마트는 기업형 대형마트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에서는 19일 파견 근무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같은 층 근무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5명까지 늘었다. 방역당국이 확진자와 접촉한 해당 층 근무자 154명을 검사한 결과 143명은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근무자 간 간격을 2m 이상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소모임이 있었는지 등 추가 위험도 평가를 통해 감염경로 파악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나온 층은 임시 폐쇄한 뒤 긴급 방역 조치를 한 상태다.

서울시는 추석기간 시립 장사시설 내 납골당을 폐쇄하고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중앙포토]

서울시는 추석기간 시립 장사시설 내 납골당을 폐쇄하고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중앙포토]

추석 종합대책도 '비대면' '안전' 초점

 한편 서울시는 오는 9월 29일~10월 5일 안전·교통·생활·물가·나눔 5개 분야별 '추석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안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지속 운영하고 자치구별로 1개 이상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감염병 전담병원 7개소와 생활치료센터 8개소는 연휴 기간에도 운영키로 했다.

 지난 5월과 8월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 기폭제가 됐던 점을 고려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종교시설·전통시장·대형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방역실태 현장 점검을 한다. 특히 성묘객 군집을 막기 위해 시립 장사시설의 경우 실내 봉안당을 폐쇄해 온라인 성묘시스템 이용을 유도한다. 시립묘지의 경우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하지 않고, 시립묘지를 경유하는 버스도 운행 횟수를 늘리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대전 서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차례로 검사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지난달 30일 대전 서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차례로 검사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합동 차례→개별 특식비…병·의원은 연다

 취약 계층에 대한 '나눔 행사'도 비대면에 초점을 맞췄다. 쪽방 상담소 공동 차례상 행사는 도시락 등 식사로 대체하고, 노숙인 시설 추석 프로그램도 특식비 지원으로 대신한다. 식료품·생활용품을 전달하는 '희망마차'도 배달을 통한 개별 지원방식으로 변경한다. 한부모 가정 등 5만5000세대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안전취약계층 75만6000가구에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연휴 기간(9월 30일~10월 4일) 병원·의원·약국 등 문을 여는 곳을 지정한다. 병·의원은 1539개소, 약국은 3960개소가 문을 연다. 응급의료기관 67개소는 24시간 운영하는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한다.

전철·버스 새벽 2시까지…10월 1·2일만

 불가피하게 이동을 해야 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버스 막차 시간은 10월 1일과 2일 양일간 새벽 2시까지 연장한다. 지하철은 종착역 막차 도착, 버스는 막차 차고지 출발 기준이다.

 다만 지하철은 입고될 때마다 소독하고, 역사 화장실은 2회 이상 방역하기로 했다. 버스는 회차 시마다 내부 분무소독을 하기로 했다.

 차 시간 등 각종 교통정보는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및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seoul.go.kr), 스마트폰 앱(서울교통포털), tbs 추석 특집 방송(9월 30일~10월 4일) 등을 통해 안내된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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