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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멋쟁이 원하면 옷장 고이 모셔둔 옷부터 버려라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79)

젊었을 땐 어떤 옷을 입어도 다 어울렸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그렇지 않다. 매번 새 옷을 사고 옷장에 옷이 가득하지만 늘 손이 가는 옷은 정해져 있다. [사진 pxhere]

젊었을 땐 어떤 옷을 입어도 다 어울렸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그렇지 않다. 매번 새 옷을 사고 옷장에 옷이 가득하지만 늘 손이 가는 옷은 정해져 있다. [사진 pxhere]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젊었을 땐 어떤 옷을 입어도 다 어울렸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그렇지 않다. 매번 새 옷을 사고 옷장에 옷이 가득하지만 늘 손이 가는 옷은 정해져 있다. 옷장에 옷이 가득 차 있지만 쉽게 버리지 못한다. 왜일까? 유행이 돌고 돌지만, 시대가 바뀌고 옷의 소재와 실루엣이 달라져 같은 옷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래서 유행이 지난 옷은 현재의 유행에 맞지 않고, 몇 년에 한두 번 입고 공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옷 무덤에서 빨리 벗어 나는 게 자신의 스타일을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면 젊었을 때처럼 아무 옷이나 어울리지 않는다. 자신의 옷장에 젊었을 때 비싸게 주고 산 옷이라고 고이 모셔두고 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나이에 맞지 않는 패션은 신경 쓰지 말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밀고 가야 한다. 부스스한 머리, 관리되지 않은 수염, 더러운 구두 등 기본을 갖추지 못하면 멋진 옷차림으로 만들 수 없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고 기본이 갖춰지지 않으면 마이너스의 요소가 된다. 사람들은 잘한 것보다 잘못된 것을 더 강하게 기억한다.

어리게 입어야 옷 잘 입는다는 착각

40~50대가 30대에 즐겨 입는 옷을 입는다고 30대처럼 보이지 않는다. 남들 눈에는 더 어색하게 보인다. 각 나이 때마다 잘 어울리는 옷은 따로 있다. 현재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 많은 옷 중에서 손이 자주 가는 옷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다.

멋쟁이는 옷이 많지 않다

만약 쇼핑할 옷이 맘에 드는데 기존의 옷이 어색하다면 그 옷과 어울리는 옷을 같이 사야 한다. 몇 벌의 옷이라도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자주 입는 것이 더 멋쟁이다. [사진 pxhere]

만약 쇼핑할 옷이 맘에 드는데 기존의 옷이 어색하다면 그 옷과 어울리는 옷을 같이 사야 한다. 몇 벌의 옷이라도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자주 입는 것이 더 멋쟁이다. [사진 pxhere]

옷을 매일 매일 새롭게 입어야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속옷은 매일 매일 갈아입어야 하지만 코트나 재킷은 어떠한가? 옷을 살 때 매번 이런 착각 속에서 자신의 옷장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백화점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실속 없는 소비를 하게 된다. 그렇게 구매한 옷은 몇 번 입지도 못하고 다시 옷장에 걸리는 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기존의 옷과 어울리는지 확인하지 않고 옷을 사러 가면 누구나 이런 실수를 하게 된다. 사야 할 옷과 같이 옷을 입고 가서 실제로 잘 어울리는지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만약 쇼핑할 옷이 맘에 드는데 기존의 옷이 어색하다면 그 옷과 어울리는 옷을 같이 사야 한다. 몇 벌의 옷이라도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자주 입는 것이 더 멋쟁이다.

비싼 옷 입어야 옷 잘 입는다는 착각

우리는 비싼 옷을 아래위로 걸쳐야만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비싸고 싼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조화롭게 잘 입는가가 중요하다. 셔츠, 니트, 검은색 바지 등 기본 아이템보다 겉옷은 제일 많이 노출되고 시선이 먼저 간다. 보통 이너는 저렴한 옷들로 여러 벌 준비하고 겉옷은 자신을 돋보이게 질 좋은 옷을 구매해야 한다. 한동안 가성비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비싼 옷을 사서 자주 입는다면 과연 그 옷은 가성비가 좋은 옷일까? 중간 가격대의 옷을 사서 몇 번 입어보지도 않고 옷장에 걸어둔다면 그 옷이 가성비가 좋은 옷일까? 우리는 가격표를 기준으로 비싼 옷과 싼 옷을 구분한다. 아무리 비싸도 자주 입는다면 그 옷이 가장 가성비가 좋은 옷이다.

패션 디자이너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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