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정치 언박싱(unboxing)’은 여의도 정가에 떠오른 화제의 인물을 3분짜리 ‘비디오 상자’에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 복잡한 속사정,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3분 만남’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정치언박싱의 이번 주인공은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입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의 유일한 야당 소속 구청장입니다. 최근 9억원 이하 1주택자들의 재산세 절반 인하를 추진하다 여당 소속 구청장들과 대립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야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만한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기도 했죠.
조 구청장은 “서울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비전은 있지만, 내가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음 서울시장 임기가 짧아 행정 경험이 없으면 일만 배우다 끝날 수 있다”며 “서울시장은 유력 정치인이 더 큰 꿈을 위해 거쳐 가는 정류장이 아니라 종착역이 돼야 한다.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기초단체장(성남시장) 출신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조 구청장을 비교합니다. 조 구청장은 "이 지사는 민심이 뭘 원하는지 동물적 감각으로 포착하고 행정에 실행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라면서도 “지역 화폐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을 향해 '얼빠진 국책기관'이라고 낙인찍는 걸 보며 ‘이재명식 독재’를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영상=이경은ㆍ이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