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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국내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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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28일 453일간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으로 지낸 존 볼턴의 백악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이 국내에서 출간된다.

‘그 일이 일어난 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몇 번의 출간이 무산되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보게 되었다. 존 볼턴은 ‘메모광’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으로 지내며 해당 시기에 백악관에서 일어난 일들을 상세히 기록했다. 이 책은 그 내용을 마치 드라마를 보듯 위트와 풍자를 곁들여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노련함과 혜안까지 겸비한 저자의 필력은 책 곳곳에서 묻어나는 유머러스함과 함께 더욱 빛을 발한다.

이 책은 내부자의 눈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바라본 가장 종합적이고도 풍부한 회고록으로 꼽힌다. 로널드 레이건과 아버지 부시, 그리고 아들 부시 정부에서 모두 일해 본 저자 존 볼턴은 트럼프 정부의 국가 안보 보좌관으로서, 대통령을 거의 매일 만나온 사람답게, 집무실 안팎에서 드러나는 그의 모습을 섬세하고 꼼꼼하게 그려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마치 부동산 거래를 매듭짓는 일쯤으로 여기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TV 쇼맨십에 치중하는 모습, 자신의 관심사를 추구하는 면 등을 낱낱이 파헤친다.

뿐만 아니라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의 관계에서도 미국이 점점 깊어가는 위협에서 대처할 기회를 놓침으로써 오히려 약자의 처지에 놓이게 되는 상황을 상세히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의 격변 사태, 북한 김정은의 변덕과 기만으로 점철된 행동, G7 정상회담에서의 마지막 승부, 이란의 계산된 전쟁 도발, 탈레반을 캠프 데이비드에 데려오겠다는 계획, 그리고 중국을 달래다가 전 세계가 그들의 치명적인 거짓말에 노출되어버린 과정 등 다수의 외교 정책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혼란과 갈등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정부에서 일해본 저자의 노련한 시선을 빌려 워싱턴 정가의 속사정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된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란 등 수많은 국가 정상들과의 외교 과정과 이들 나라를 두고 미국 내부에서 비밀리에 오고가는 정치적 대화를 통해 그들이 각 나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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