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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에 "친환경 어뢰냐, 개그다"라던 조성대, 청문회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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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에 대한 22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조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주요 쟁점이 됐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조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을 하나씩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전 의원은 “(조 후보자가)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초계함만 두 동강 내며 초계함 밑의 파편을 물고기들이 다 뜯어 먹는 그런 친환경 어뢰를 개발했다는 개그 앞에 진실은’이라고 썼다”며 “천안함 폭침, 누가 저질렀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저는 정부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 의원=“정부 의견이라고 하지 말고 누가 저질렀습니까?”

▶조 후보자=“정부가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전 의원=“북한 소행이죠?”

▶조 후보자=“네 수용하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는 “이 글로 인해 장병뿐 아니라, 장병 가족이 많은 분노나 슬픔을 겪었을 텐데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전 의원의 질문엔 “저의 발언이 마음의 상처가 됐다면 유감으로 생각하고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의원은 조 후보자의 여권 편향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구체적 사례를 들기도 했다.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조 후보자가)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면서 ‘원순씨가 서울시를 들어 올리겠는데요. 다 함께 기뻐하기 직전,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합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썼다”며 “이것은 박원순 지지를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 의원은 “조 후보자가 이인영 민주당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에 가입했다”며 “민주당 지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민주당 지지가 아니라 이 의원에 대한 호감 표시”라고 했다. “지금까지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조 후보자는 “딱 한번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라며 “방송 진행 당시 게스트로 (심 의원을) 섭외했는데 어렵게 섭외돼 와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10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헌법에 대학교수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조항이 있느냐”며 반문했다. 조 후보자는 “그런 것은 없는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정치적인 표현이나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떻습니까?”

▶조 후보자=“네, 고견 경청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다만 앞으로 중앙선관위원이 된다면 공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외관의 손상을 받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SNS 활동을 어떻게 하실 건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조 후보자=“후보로 추천받은 이후 모든 SNS 활동을 다 중단했습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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