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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北소행’ 부정하고 박원순 만세 외친 조성대, 오늘 청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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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1월 5일 ‘정치개혁과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교수선언 기자회견’에서 참석 교수들이 문재인과 안철수 두 야권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맨 왼쪽이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 뉴스1

지난 2012년 11월 5일 ‘정치개혁과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교수선언 기자회견’에서 참석 교수들이 문재인과 안철수 두 야권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맨 왼쪽이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 뉴스1

22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힘은 조 후보자의 과거 여권 편향적 언행을 문제삼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정권 편드는 선관위원에게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대통령 선거를 다 맡길 것인가”라며 “정권과 여당의 청부 선관위원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다 하다 선관위원까지 코드인사”라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모독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조 후보자는 선거법 전문가”라며 “이념편향성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작년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한 언론 기고문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고, 하나의 위선이 또 다른 위선을 공격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 사태가 몹시 언짢다”며 조 전 장관 측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같은 해 다른 기고문에는 “보수의 오늘은 오히려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극우 행동주의에 더욱 기대는 모양새”라고 표현했다.

또 2018년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서는 “(드루킹은) 악의로 접근한 선거 브로커였다”며 여권 연루 인사들을 감싸는 발언을 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트위터에 “후보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가 시대정신입니다”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

참여연대 출신인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앞섰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10월 17일 트위터에 “원순씨가 서울시를 들어올리겠는데요. 다 함께 기뻐하기 일보 직전.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합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적어 올리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선 정부의 발표를 부정했다. 그는 2010년 6월 3일 트위터에 “진실은 이제 밝혀져야 하지 않나? 북한이 스텔스 잠수함 및 잠수정, 물고기와 사람은 안 다치게 하고 초계함(천안함)만 두 동강 내며 초계함 밑의 파편을 물고기들이 다 뜯어 먹는 그런 친환경 어뢰를 개발했다는 개그 앞에 진실은?”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1월 트위터모임 ‘이인영과 영파워’에 가입하는 등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의 친분을 드러냈다. 트위터에서 “친한 선배 이인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선관위는 불법 선거운동 단속과 조사, 선거법에 대한 유권해석 등을 실행하기 때문에 공정한 잣대가 중요한 기관이다. 임기 5년 장관급 직위의 선관위원들로 채워진다. 정치 편향적 인사들로 채워질 경우 공정 선거 자체가 의심될 가능성이 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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