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른 대한민국 공기업시리즈 ⑦ 환경] 간식으로 어르신들이 즐기는 ‘곶감’ … 당뇨와 기억력 개선에 좋아요

중앙일보

입력 2020.09.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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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은 기억력 형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회복을 돕기 때문에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포토]

곶감은 기억력 형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회복을 돕기 때문에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포토]

어르신들이 간식으로 즐기는 ‘곶감’이 당뇨와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곶감은 감의 껍질을 벗겨 말려서 만들며 감 특유의 떫은맛 대신 단맛이 특징이다.

산림청
‘떫은감’에 탄닌 성분 다량 함유
노화 방지, 심혈관 질환 예방도

경상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2017년 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1·2차로 나눠 각각 9개월간 공동 연구한 결과 곶감을 만드는 ‘떫은감’은 동물실험을 통해 당뇨 및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떫은감에 들어있는 전분 분해 효소인 α-글루코시다아제와 α-아밀라아제를 억제함으로써 항당뇨 효과를 보였다. 실제로 대표적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아카보스(acarbose)와 비교해도 전분 분해 효소의 저해 효과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떫은감은 기억력 형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회복을 돕고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acetylcholinesterase)를 저해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해 인지기능이 낮아진 실험용 쥐에 떫은감 추출물을 섭취시킨 결과, 쥐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떫은감은 탄닌(tannin)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산화 스트레스, 노화 방지 및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카로틴, 비타민 B1·C·D, 엽록소, 엽산 및 갈산과 같은 다량의 폴리페놀 화합물이 들어있어 우수한 항산화 효과를 가진다. 특히 떫은감은 익지 않은 미숙과일수록 항산화 활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곶감은 기억력을 회복시키고 인지기능에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알츠하이머병(Alzheimer·치매)을 유발하는 물질을 투여한 실험용 쥐에 곶감 추출물을 섭취시킨 결과, 쥐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를 통해 곶감 추출물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함량은 증가시키고,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제(AChE)의 함량은 감소시키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또한 곶감은 항산화 기능과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비타민C가 100g당 130mg 함유하고 있다. 사과와 시금치의 2배, 연시(홍시)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아울러 곶감에는 뇌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아스파르트산(Aspartic acid)과 뇌신경 전달에 도움을 주는 글루탐산(Glutamic acid)이 100g당 각각 112.4mg과 177.5mg으로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앞으로 곶감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된다면 인체시험까지 거쳐 당뇨나 기억력 개선에 작용하는 기능성 물질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해 건강기능식품으로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균 수명 연장, 인구 고령화 등의 이유로 신경퇴행성 질환인 치매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60대 이상의 노년층은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치매를 꼽고 있다. 치매 치료제 개발의 어려움이 지속됨에 따라 치매가 발생하기 전, 평소 식이습관과 건강기능식품의 섭취를 통해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다양한 임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단기소득 임산물 과일 중 생산량 1위인 떫은감에 주목했다. 떫은감은 타닌(tannin)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감처럼 생과로 소비되기보다는 홍시·곶감·감말랭이 등으로 가공돼 소비되고 있다. 연구팀은 떫은감의 품종 및 성숙 시기별 식품영양학적 특성과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구명함으로써 떫은감의 새로운 시장창출 및 활용가치 제고와 활용범위 확대에 기여하고자 했다.

이번 공동 연구는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명과학부 허호진 교수가 책임을 맡았고 김종민·권봉석·박상현·김종민·유슬기·한혜주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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