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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전국으로 확대하는 어린이 급식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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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박혜경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장

박혜경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장

“센터 지원을 받은 후 급식소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급식소 관리부터 냉장고 온도 점검 같은 부분까지 알려주니 어린이 안전급식 실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영양교육 이후 아이가 집에 와서 ‘골고루 먹어야 해. 당근도 안 먹으면 안 되지’ 하면서 편식을 줄였어요.”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은 유치원·어린이집 등 급식시설 운영자와 학부모를 인터뷰한 내용의 일부다. 정부는 2011년부터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에 근거해 어린이 급식센터를 설립하고 100인 이하 소규모 어린이 급식시설에 위생·안전과 영양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지역별로 227곳에 설치돼 있다. 내년까지 전국의 모든 시·군·구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어린이 급식센터는 급식 관리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무상으로 서비스한다. 급식시설에 영양사가 없더라도 질 좋은 급식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급식의 맛과 영양, 염도, 알레르기 유발 여부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맞춤형 식단과 조리법을 제공한다. 급식시설의 위생과 안전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영양사가 직접 시설을 방문해 식재료와 보존식 관리, 주방·조리도구 청결 유지까지 꼼꼼히 확인한다. 어린이와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춘 식생활 교육도 한다. 편식 예방과 식사 전 손 씻기, 잔반 줄이기 등 식습관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 식중독 사건 등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 정부는 전국의 어린이 급식 실태를 점검하고 ‘유치원·어린이집 급식 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개선대책에는 소규모 어린이 급식시설의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급식 안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 편성에 이런 내용을 반영했다. 어린이 급식센터 여섯 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영양사를 확대하는 사업 등에 545억원을 배정했다. 올해보다 64억원 증액했다.

질 좋은 급식 관리는 아이를 맡긴 부모들이 안심하고 사회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한다. 아이들에겐 식습관 개선을 유도해 평생 건강의 토대를 제공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 어린이 급식센터가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 급식센터 서비스의 수혜자는 우리 어린이들이다. 정부와 급식시설 관계자는 식생활 안전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 급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선행해야 할 것이다.

박혜경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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