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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확진자 자가격리 통보에 나흘간 순천 활보…접촉자 171명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2일 경기도 용인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장례가 끝난 빈소를 방역하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2일 경기도 용인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장례가 끝난 빈소를 방역하고 있다. 뉴스1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60대 남성이 이를 어기고 순천 장례식장을 찾아 나흘간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이 장례식장에서 접촉한 이는 171명에 달한다. 전남도는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이 남성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구상권 청구 여부도 검토 중이다.

60대 남성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장례식장 머물러 #지난 20일 확진 판정…순천시 구상권 청구 검토

21일 전남도와 순천시에 따르면 60대 남성은 지난 6일 부산 시내 한 식당에서 부산 362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열흘이 지난 17일 부산 북구보건소는 이 남성에게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지난 16일 순천으로 이동해 가족의 장례를 치렀다. 19일까지 나흘 동안 장례식장에 머물렀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 기간 장례식장에서 60대 남성과 접촉한 사람은 171명에 달한다.

 장례식을 마친 60대 남성은 지난 19일 자택이 있는 부산으로 이동했고, 다음날인 20일 부산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 후에야 이 남성은 순천 친척들에게 이를 알렸고, 순천보건소는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순천시는 재난 문자를 활용해 60대 남성의 이동 경로인 장례식장·버스터미널·추모공원 등의 이용자를 파악 중이다.

 전남도는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이 남성을 부산시와 협의해 경찰에 고발하고, 필요하면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다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퍼지고 있어 매우 위중한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확진자와 동선에 있던 순천 시민 가운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진단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순천 재유행으로 확진자 발생이 하루 16명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11일 이후 지역사회 추가 감염자가 없었다. 하지만 부산 확진자 방문으로 감염 확산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주간 더 연장하는 조처를 내렸다.

이은지 기자, 순천=진창일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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