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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한밤중 전화 건 日스가...트럼프 "24시간 언제든 전화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 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전화회담을 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시간 언제든 전화하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스가, 트럼프와 첫 전화 회담 #트럼프 "아베 지탱해준 사람, #24시간 언제든지 전화달라"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은 "곧 예정"

스가 총리는 20일 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총리 취임 이후 정상외교의 시동을 건 것이다.

산케이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일본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회담은 밤 9시를 넘어 시작해 약 25분간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왼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0일 밤 첫 전화회담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왼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0일 밤 첫 전화회담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스가 총리는 “외교 경험이 없다”는 일각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서둘러 첫 회담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외무성은 주말을 피해 21일 이후 회담 일정을 잡으려고 했으나, 총리 관저 측에서 “가능하면 토, 일에도 일정을 넣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스가 총리는 회담 뒤 기자들에게 “미국과 연계해나가기로 의견이 일치했고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고 느끼고 있다. 이를 기회로 각국 정상과 전화회담을 해 일본의 위치를 이해시키고, 연대를 깊이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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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스가 총리에게 “신조(아베 전 총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탱해준 사람”이라고 치켜세운 뒤 “필요하면 24시간 언제든지 연락해주기 바란다”고 했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도 나왔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회담에서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깊은 신뢰관계로 일찍이 없었던 견고해진 미·일동맹을 한층 강화해나가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완전히 동감한다”고 응했다.

두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관련, 치료약과 백신 개발, 보급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스가 총리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이 긴밀하게 연계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에 대해서도 협의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29/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29/뉴스1

앞서 외무성의 한 간부는 스가 총리의 첫 전화회담 상대와 관련 “미·일회담이 가장 먼저라면 깔끔하다. 아무래도 중국, 한국과 먼저 하지는 않겠지만, 유럽, 호주가 처음이 된다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외교 당국자는 “조만간 전화회담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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