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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도 발 아래…‘파이널A 진출’ 광주의 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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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성남전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광주 펠리페(사진 가운데). 광주는 올해 1부리그 복귀하자마자 파이널A(1~6위) 무대에 진출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성남전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광주 펠리페(사진 가운데). 광주는 올해 1부리그 복귀하자마자 파이널A(1~6위) 무대에 진출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 승격한 광주FC가 극적으로 파이널A(1~6위)행 막차를 탔다.

K리그1 성남 2-0 꺾고 6위 확정 #감독 박진섭-해결사 펠리페 합작

광주는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22라운드에서 성남FC를 2-0으로 꺾었다. 8위였던 광주는 귀중한 1승을 추가하며 6위(6승7무9패·승점25)로 2계단 올라섰다. 7위 FC서울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광주 28, 서울19)에서 9골을 앞섰다. 8위로 내려앉은 강원FC(승점24)도 따돌렸다.

올 시즌 K리그1은 22라운드까지 결과를 기준으로 1~6위는 우승팀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결정하는 파이널A, 7~12위는 2부리그 강등팀을 결정하는 파이널B에 각각 나선다. 이후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더 치른다.

이미 1~5위가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마지막 한 자리(6위)를 비워둔 채 22라운드 6경기가 동시에 열렸다. 산술적으로 6위 강원부터 10위 부산아이파크까지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경쟁률 5대1의 승부였다.

경기 전 8위였던 광주(승점 22점)는 불리했다. 일단 성남을 이긴 뒤, 6위와 7위 강원과 서울(이상 24점)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했다. 광주는 전반 12분 펠리페의 선제골, 후반 28분 두현석의 연속골을 묶어 승리했다. 강원은 김지현이 후반 8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1-2 역전패를 당했다. 후반 32분부터 5분간 고승범과 한석종에 연속 헤딩골을 내줬다. 서울은 대구FC와 득점없이 비겼다.

선수 시절 ‘꾀돌이’라 불렸던 박진섭(42) 감독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인 게 주효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K리그2에서 시민구단 광주를 승격시켰고, 올해는 K리그1 무대에서 구단 사상 첫 파이널A행을 이뤄냈다. 그가 뽑은 장신 공격수 펠리페(28·브라질)는 이날 결승골 겸 올 시즌 개인 11호골을 터뜨려 순위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박 감독은 떨리는 목소리로 “어려운 상황에서 ‘원팀’으로 뭉친 게 원동력이었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상위권팀들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K리그 대표 명문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나란히 파이널B행 굴욕을 맛봤다. 두팀이 나란히 파이널B로 내려간건 리그를 상·하위로 나누는 파이널 라운드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한 경기 남은 맞대결(K리그 수퍼매치)도 파이널B에서 열린다.

서울은 이날 대구에 승리했다면 파이널A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공격수 박주영이 골대를 2차례 맞히는 등 불운했다. 11위 수원은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세 경기만에 첫 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2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최하위 인천과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올 시즌은 군팀인 상주와 최하위 한 팀이 2부로 강등된다.

한편 인천과 부산에 각각 승리한 선두 울산(1-0)과 2위 전북(2-0)은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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