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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는 없다, 포복 앞으로” 군대 간 벨기에 공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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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왕립육군사관학교에서 포복훈련을 하고 있는 벨기에 엘리자베스 공주. [로이터=연합뉴스]

왕립육군사관학교에서 포복훈련을 하고 있는 벨기에 엘리자베스 공주. [로이터=연합뉴스]

벨기에 왕실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엘리자베스(18·사진) 공주가 왕립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군사 훈련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왕위 계승 1위 18세 엘리자베스 #전통따라 육사 입소, 1년간 훈련 #동기들과 똑같이 행군·식사·청소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타임스 등에 따르면 올해 영국 웨일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엘리자베스 공주는 지난달 31일 브뤼셀의 왕립육군사관학교에 입소해 1년간 교육을 받는다. 40여년 전 이 학교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아버지 필리프 국왕 등 벨기에 왕실의 전통을 따른 결정이다. 벨기에 왕은 육군 총사령관 지위를 갖는다.

엘리자베스 공주

엘리자베스 공주

엘리자베스 공주는 왕위 계승자로서 1년간 훈련에 참여하는 것이고 졸업장은 받지 않을 것이어서 입학시험은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훈련에선 다른 학생들과 함께 규율·존중·헌신·용기 등 국방의 가치와 함께 사격·행군·위장 기술 등을 배운다. 160여 명의 동기생과 총을 들고 흙바닥을 기고, 달리고, 완전 군장한 채 행군을 한다. 식사 배급, 청소 등도 규율에 따르는 등 ‘공주 대접’은 없다.

신입생 감독관은 “공주와 함께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는 영광이다. 하지만 우리는 공주를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대한다”라고 말했다. 경호원은 한 명 있지만, 학생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다고 한다. 공주가 각종 체력 훈련과 독도법, 사격술 등을 배운 뒤 1단계 훈련을 통과하면 오는 25일 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 학교 기념행사에서 ‘파란 모자’를 받는다.

벨기에의 필리프 국왕과 마틸드 왕비 사이 장녀인 엘리자베스는 1991년 장자상속 우선 원칙이 폐지되면서 왕위 계승 1위가 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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