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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정원을 쓰레기장으로...뱅크시의 이 그림이 75억원?

중앙일보

입력

 런던 소더비 전시장에 걸린 뱅크시의 '쇼 미 더 모네'. [AFP=연합뉴스]

런던 소더비 전시장에 걸린 뱅크시의 '쇼 미 더 모네'. [AFP=연합뉴스]

거리 예술가 뱅크시(Banksy)가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명화를 각색한 작품이 추정가 300만~500만 파운드(한화 약 45억~75억원)에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왔다.

2005년 작 '쇼 미 더 모네'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 출품 #내달 21일 얼마에 팔릴지 주목 #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뱅크시의 이 그림이 오는 10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경매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뱅크시의 그림은 일명 '쇼 미 더 모네(Show me the Monet)'라 불리는 작품으로,  모네의 대표작 '수련' 연작 그림을 각색해 연못에 연꽃 대신 마트의 쇼핑 카트와 교통·건축용 주황색 원뿔형 플라스틱이 떠 있는 풍경을 담고 있다. 뱅크시는 이 작품을 15년 전 런던에서 열린 전시에서 선보인 바 있다.

가디언은 "작가(뱅크시)는 유명한 예술작품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현하며 미술사의 작품 언어를 취하고 또 전복하는 작업을 해왔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뱅크시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는 화병에 꽂혀 죽거나 죽어가는 모습으로 재현했고,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Nighthawks)'은 밖에서 유니언 잭 복서 반바지 차림의 남자가 화가 난 모습으로 술집의 유리창에 의자를 던져 깨뜨린 모습으로, 앤디 워홀의 '메릴린 먼로'는 케이트 모스의 얼굴로 바꿔치기했다. 이른바 '리믹스' 연작들이다.

소더비의 유럽 현대미술 총책임자인 알렉스 브랑지크는 "뱅크시는 모네가 그린 아름다운 정원을 불법 투기된 쓰레기장의 모습으로 재현했다"면서 "이는 과잉 소비로 치닫고 있는 소비지상주의와 환경파괴의 풍경을 반항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뱅크스가 경매에 나왔지만 이번 경매는 그의 가장 강력하고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은 18~19일(현지시간) 런던 소더비갤러리에서 전시됐으며, 뉴욕·홍콩 전시를 거친 뒤 10월 21일 생중계로 경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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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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