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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나지 않고, 지워지지 않고…'마스크 프루프' 메이크업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여성들의 메이크업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마스크’라는 변수 때문이다. '마스크 프루프(mask-proof) 메이크업'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마스크에도 견딜 수 있는 메이크업, 즉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거나 혹은 마스크에도 무너지지 않는 메이크업이라는 뜻이다.

코로나19는 여성의 화장품 사용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고, 마스크로 인해 지워지지 않는 '마스크 프루프' 메이크업이 인기다. 사진 올리브영

코로나19는 여성의 화장품 사용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고, 마스크로 인해 지워지지 않는 '마스크 프루프' 메이크업이 인기다. 사진 올리브영

여성 10명 중 6명 사용하는 화장품 줄었다

모바일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3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뷰티 트렌드 심층 보고서 ‘여성 뷰티 카테고리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화장품 사용량이 줄었다”고 답했다. 전국 20~49세 여성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8일 설문 조사한 결과다. 코로나19 시대에 마스크와 함께하는 나만의 피부 관리법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한 응답자는 “메이크업은 최소화한다. 눈썹을 그린 후 피부 보정 효과의 선(sun) 쿠션을 꼼꼼히 바르고, 입술은 옅은 색 립밤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응답자도 “파운데이션 대신 톤업 크림이나 흰색 선크림을 사용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바뀐 메이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피부와 입술 화장이다. 과거 쿠션 팩트나 파운데이션으로 꼼꼼하게 잡티를 가리고 은은한 윤기까지 표현했다면, 요즘은 가볍게 안색을 보정하는 정도로 끝내는 이들이 많다. 공들여 메이크업을 해도 마스크에 묻어나 지워지기 일쑤인 데다 마스크 속 습기는 피부 메이크업을 뭉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마스크로 가려지는 입술도 립스틱보다는 옅은 색의 틴트나 립밤을 바른다. 대신 마스크로 가려지지 않는 눈매는 또렷하게 강조한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가장 많은 사용량 감소를 보인 세 카테고리는 모두 메이크업 부문이다. 립스틱, 쿠션 팩트, 액체형 파운데이션 순서로 사용량 감소 폭이 컸다. 사진 오픈서베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가장 많은 사용량 감소를 보인 세 카테고리는 모두 메이크업 부문이다. 립스틱, 쿠션 팩트, 액체형 파운데이션 순서로 사용량 감소 폭이 컸다. 사진 오픈서베이

윤기는 옛말, 밀착력‧지속력 강조한다

코로나19는 화장품 트렌드도 바꿨다. 피부 화장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쿠션 팩트는 요즘 어떤 기능보다 ‘밀착력’을 강조한다. 마스크에도 무너지지 않는 메이크업을 위해서다. 피부 윤기와 촉촉함을 강조하던 이전과 달리 ‘피부에 들뜸 없이 밀착된다’ ‘가볍고 보송보송하다’ ‘매트하게 마무리된다’ 등의 수식어로 제품을 광고한다.

최근 출시되는 쿠션 팩트는 모두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음'을 강조한다. 사진 라네즈

최근 출시되는 쿠션 팩트는 모두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음'을 강조한다. 사진 라네즈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는 지난 6월 신제품 네오쿠션을 선보이면서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쿠션으로 광고, 출시 두 달 만에 12만개가 판매되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이 외에도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더 쿠션 스킨 매트를, ‘바닐라코’가 커버리셔스 파워 핏 롱웨어 쿠션을, ‘클리오’가 킬커버 픽서 쿠션을, ‘네이처리퍼블릭’이 그린더마 마일드시카 세럼 커버 쿠션을 출시했다. 모두 마스크에 묻어남 없이 매끈하게 밀착되고 메이크업을 오래 지속하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조명 받는 제품도 있다. 메이크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메이크업 픽서다. 스프레이 타입으로 화장이 끝난 뒤 얼굴 전체에 뿌려 메이크업이 지워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기능의 제품이다. 뷰티&헬스 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인 지난 2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메이크업 픽서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달라진 환경에 따라 화장대 풍경이 바뀌고 있다”며 “특히 색조 화장품 가운데 마스크에 화장이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이려는 수요가 늘면서 ‘메이크업 픽서’가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메이크업 마무리 후 얼굴 전체에 뿌려 메이크업을 고정 시키는 픽서. 역시 마스크 프루프 제품이다. 사진 쏘내추럴 홈페이지

메이크업 마무리 후 얼굴 전체에 뿌려 메이크업을 고정 시키는 픽서. 역시 마스크 프루프 제품이다. 사진 쏘내추럴 홈페이지

오픈서베이의 뷰티 카테고리 리포트를 총괄한 신주연 이사는 “지금까지 메이크업 제품들이 컬러나 발색 등 표현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코로나19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 피부 상황이나 개인의 피부 타입 등을 고려해 더 세분화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스크에도 무너짐 없는 화장 하려면

조금이라도 덜 묻어나는 메이크업, 마스크 속 습기에도 덜 무너지는 메이크업을 하려면 어떡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제품을 최소화해서 바르되, 꼭 필요한 제품은 꼼꼼히 밀착해 바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한다. 안색이 칙칙해 보정하고 싶은 경우에는 피부를 한 톤 밝히는 효과가 있는 옅은 분홍색 선크림 혹은 톤업 크림을 바른다. 보정 효과가 있는 CC크림이나 BB크림도 괜찮다. 이때 소량만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에 잡티가 많은 경우에는 컨실러를 사용해 잡티 부분만 커버한 후, 파우더나 매트한 질감의 쿠션 팩트로 얼굴 전체를 가볍게 정돈한다. 파우더가 컨실러를 고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메이크업이 오래 지속된다. 메이크업 픽서를 활용해도 좋다. 메이크업 전후에 픽서를 한 번씩 뿌려 주거나, 파운데이션 퍼프에 픽서를 뿌려 적신 뒤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면 고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마스크 프루프' 해시태그(#)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 마스크에 묻어남 없는 메이크업 팁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춰

인스타그램에서 '마스크 프루프' 해시태그(#)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 마스크에 묻어남 없는 메이크업 팁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춰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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