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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스포츠&문화 공기업 시리즈 ⑤] 손흥민·방탄소년단·류현진 … ‘코리안 파워’ 세계에 알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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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도 해외에서 국내 스포츠·문화계 스타들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33)은 별명 ‘코리안 몬스터’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4일 기준으로 4승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뚫고 해외서 활약 중인 스포츠·문화계 스타들 #카디널스 김광현 비자책점 행진 #골프는 10년 연속 메이저 우승도 #봉준호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상

류현진은 14일 뉴욕 메츠전에서 4승째를 챙겼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공략당하자 볼 배합을 바꿔가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10경기에서 8승을 챙겼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SK를 떠나 미국 무대에 도전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은 2승 무패,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김광현은 시즌 도중 ‘신장 경색’ 증세를 극복하고 13일 만에 복귀했다. 15일 밀워키 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4이닝 연속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 중이다. 명품 슬라이더를 뽐내며 ‘KK’로 불린다. 삼진을 표기하는 ‘K’와 영문 이니셜(KKH)을 합해 붙여진 별명이다. 김광현은 내친김에 내셔널리그 신인왕도 노린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8)은 2020~21시즌에도 골 사냥에 나섰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10도움, 각종대회에서 공격 포인트 30개를 올렸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 여파로 A매치 차출이 없어 소속팀 일정에 집중했다. 지난 14일 에버턴과 개막전에는 침묵했지만,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림(30)은 14일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다. 18번 홀에서 기적 같은 칩 인 이글을 성공했고, 연장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2011년부터 10년 연속 한국 선수 메이저 정상 행진도 이어갔다. 올 시즌 박희영(33), 박인비, 이미림 등 한국 선수가 3승을 합작했다. 박성현(27) 등이 가세해 더 많은 트로피를 노린다.

문화계에선 봉준호 감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새해를 열었다. 지난 2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영화 101년의 쾌거일 뿐 아니라 변방의 문화가 국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부를 뒤흔든 세계적 사건이었다. CNN은 “오스카(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썼다”고 보도했다.

특히 비영어 영화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을 껴안은 것은 빈부 격차와 양극화라는 보편적 메시지가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은 결과로 해석된다. 애초 아카데미 영화상을 “로컬”이라며 짐짓 초연함을 보였던 봉준호 감독은 ‘봉하이브’(Bonghive)라는 해외 팬덤까지 끌어내며 작품성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기생충’이 촉매제가 돼 아카데미가 ‘백인들의 잔치’(#OscarsSoWhite)로부터 벗어나는 변신에 나선 것도 눈여겨볼 일이다. 2024년 제96회 시상식부터는 작품상 후보가 되려면 여성·인종 등 다양성 충족이 필수가 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콘텐트 시장에서의 이 같은 변화는 K-콘텐트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탄소년단(BTS) 역시 세계 음악 시장에서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BTS는 지난 8월 21일 발표한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2주 연속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2018년 5월 아시아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이들은 비영어권 출신 가수 앞에 놓인 마지막 허들까지 뛰어넘은 것이다. 팬덤 위주의 앨범 차트와 달리 대중성의 지표가 되는 싱글 차트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 포브스는 지난 8일 BTS의 신기록 행진을 두고 “자신들이 바로 ‘뉴노멀’임을 입증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다음 달 10~11일엔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이 예정돼 있다. 지난 6월 진행한 ‘방방콘 더 라이브’는 전 세계 107개 국가 및 지역에서 75만6000명이 관람해 22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가장 보수적인 그래미를 정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2월 시상자로 참석한 이들은 “다음엔 단독 공연하고, 수상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린·강혜란·민경원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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