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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회원, 돈 굴리는 방법도 20만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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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몇억씩 가진 사람들이 증권사나 은행 PB들에게서 받는 거라 생각했던 투자일임 서비스를 적은 돈으로 경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 5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300만원으로 늘렸다. (34세 직장인 A씨)”

AI 이용한 개인 맞춤투자 앱 ‘핀트’ #자산가들이 받던 PB서비스 제공 #은행 계좌로 투자금 입출금 편리 #올해 들어 월 30%씩 사용자 늘어

“커피 한 잔 덜 마신다고 생각하고 매일 5000원씩 넣고 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땐 직접 하는 게 막막하고 두렵기도 했는데, 편리하고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게 되니 꾸준히 하게 된다. (28세 사회초년생 B씨)”

인공지능 간편 투자 애플리케이션 ‘핀트’ 가입자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출시 5개월 차인 지난해 8월 누적 가입자 수는 8600여 명이었는데, 이제는 20만 명이 넘는다(16일 기준 20만 9450명). 일 년 새 20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올해 들어서만 매월 30% 이상 회원 수가 늘었다.

핀트 총 가입자 수

핀트 총 가입자 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개발사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비대면 애플리케이션의 사용량이 많이 증가하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고객 친화적 서비스’ 관점으로 세밀한 서비스를 제공한 핀트가 조명을 받게 됐다”고 봤다.

자체 개발한 기술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는 핀트가 내세우는 부분이다. “고객 개인별로 커스터마이징해 관리해줄 수 있는 플랫폼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입자 성향을 일괄적으로 분류해 몇 가지 그룹 군으로 묶어 대응하는 기존의 다른 투자일임 서비스와 달리, 프레퍼스는 가입자 한 명당 한 개의 공간을 만든다고 한다. 인공지능 엔진 ‘아이작(ISAAC)’은 그 공간에서 개인별 최적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은행으로 따지면 프라이빗 뱅커(PB) 역할이다. 시장 분석·거래소 주문·수익 현황 분석을 기본으로, 고객별 위험 회피 정도·투자자 성향·매매 빈도·관심 분야 등 각 상황에 맞추어 어디에 얼마나 투자할지를 달리한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주축인 회사다. 엔씨소프트 출신의 정인영 대표는 2013년 회사를 세울 때 기존 금융회사 출신은 제외하고 엔지니어로만 20여 명을 모았고 6년 가까이 개발에 집중했다. 가입만큼 간편한 탈퇴 방식, 일러스트 기반의 유저 인터페이스 등은 그들에게서 나왔다. 지금은 회사 규모가 더 커졌지만, 여전히 임직원의 70%는 개발자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산운용사 최초로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자체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기존의 은행 계좌로의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하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투자용 예수금 계좌에 돈을 넣기 위해 각 은행사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정인영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서비스나 상품을 만드는 기업의 목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었는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핀트(Fint)

‘나에게 맞는 똑똑한 투자(Your Financial Intelligence)’라는 뜻을 담았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비대면 투자일임계약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로보어드바이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손쉽게 글로벌 분산 투자를 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을 통해 투자에 대한 판단 및 자산 리밸런싱 등을 모두 자동으로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하고 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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