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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 같은 홀서 2명 동반 홀인원...국내 남자 프로골프서 진기록

중앙일보

입력

스릭슨투어 11회 대회에서 홀인원과 우승을 동시에 기록한 임성목. [사진 KPGA]

스릭슨투어 11회 대회에서 홀인원과 우승을 동시에 기록한 임성목. [사진 KPGA]

 국내 남자 프로골프에서 한 조에서 동반 플레이 하던 두 선수가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2부 스릭슨투어 11회 대회서 나와 #임성목-배장원, 12번 홀서 동반 기록 #임성목은 우승까지 거둬 '겹경사'

진기록은 지난 16일 충남 태안 솔라고컨트리클럽 라고 코스에서 끝난 2020 스릭슨투어(2부) 11회 대회 둘째날에 나왔다. 둘째날 동반 플레이를 하던 임성목(19)과 배장원(24)이 187야드 거리의 12번 홀(파3)에서 함께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대회는 4명이서 동반 플레이를 하는데, 두 번째로 나선 임성목이 5번 아이언으로 티샷해 먼저 홀인원 기쁨을 누렸다. 이어 네 번째로 나선 배장원도 홀인원을 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관계자는 "공식 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는 물론, 국내 남자 프로골프에선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주말 골퍼들 사이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던 2명이 한 홀에서 동시에 홀인원을 기록한 게 화제일 만큼 확률적으로도 드문 일이 벌어졌다. 미국 내셔널 홀인원 등록협회에 따르면, 일반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 프로골퍼는 3000분의 1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동반 플레이를 하는 선수 2명이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1700만분의 1로 추정했고, 한 선수가 같은 라운드에서 2차례 홀인원할 확률은 6700만분의 1로 봤다. 벼락 맞을 확률이 70만분의 1로 알려져있는 걸 감안하면, 그보다 더 보기 힘든 일이 스릭슨투어 대회에서 펼쳐진 셈이다.

국내 여자 골프에선 이같은 사례가 지난 2009년에 한 번 있었다. 2009년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김보미, 강은비가 135야드 거리의 5번 홀(파3)에서 함께 홀인원을 기록했다. 특히 둘은 연속적으로 나서 홀인원을 해 더 화제를 모았다.

스릭슨투어 11회 대회서 우승한 임성목. [사진 KPGA]

스릭슨투어 11회 대회서 우승한 임성목. [사진 KPGA]

이번 대회에서 먼저 홀인원을 기록한 임성목은 이 기세를 타고 우승까지 성공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첫날 4타를 줄여 공동 13위에 자리했던 임성목은 둘째날 홀인원 1개(이글)를 포함,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지난해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했던 임성목은 KPGA를 통해 "공이 그린 위로 올라가서 두 번 튀어 구르더니 사라졌다. 아마추어 시절 1번 홀인원을 한 적이 있었는데 프로 데뷔 후엔 처음 성공했다"면서 "다음주 코리안투어 대회(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도 처음 나선다. 홀인원과 우승의 좋은 기운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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