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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LG화학, 배터리 자회사 상장 땐 뉴딜지수서 빠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상장되면 LG화학은 'K-뉴딜지수'에서 빠질 전망이다. K-뉴딜지수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맞춰 한국거래소에서 개발한 지수로, 배터리(2차 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BBIG) 분야에서 시가총액이 큰 40종목으로 구성됐다. LG화학은 현재 2차 전지 업종으로 분류돼 'KRX BBIG K-뉴딜지수'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에 편입돼 있다.

17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 결정 소식에 주가는 급락했다. 연합뉴스

17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 결정 소식에 주가는 급락했다. 연합뉴스

비상장 땐 LG화학 '뉴딜지수'에 남아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의 K-뉴딜지수 편입 여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신설법인이 비상장사로 남아 있으면 신설법인 매출은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 LG화학의 매출로 간주, LG화학은 뉴딜지수에 남게 된다. 반면에 신설법인이 상장하면 배터리 사업 매출은 신설법인 매출로 잡혀 LG화학은 뉴딜지수에서 제외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뉴딜지수 방법론을 보면 해당 기업의 최근 사업보고서에 배터리 분야 매출이 있어야 배터리 업체로 인정해 준다"며 "판단 시점은 매년 2월 말, 8월 말 두 차례 정기 변경 때"라고 말했다.

다만 상장된 신설법인이 시가총액 등 기준을 통과하면 뉴딜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심사 대상 종목의 일평균 시가총액 1조원(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3000억원) 이상 ▶일평균 거래대금 순위가 전체 심사 대상 종목 수의 상위 70%(80%) 이내 ▶최근 사업보고서상 관련 매출 발생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날 LG화학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다음 달 30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12월 1일부터 신설법인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설법인의 기업공개(IPO)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6.11% 내린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배터리 사업 분사 추진 소식에 전날 5.37% 빠진 데 이어 이틀 동안 11.16% 급락했다. 소액주주들은 "배터리 사업 전망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배터리가 빠져나가면 투자한 의미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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