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 질주' 해운대 포르쉐 운전자 사전 구속영장 청구

중앙일보

입력 2020.09.17 11:25

업데이트 2020.09.17 12:29

14일 오후 5시 43분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

14일 오후 5시 43분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7중 추돌 사고를 내 7명을 다치게 한 포르쉐 승용차 운전자 A씨(40대)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검찰이 포르쉐 운전자 A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청구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8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구속 영장 발부 여부는 18일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A씨에게는 음주와 약물을 한 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적용된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험운전 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A씨에게 마약을 건넨 포르쉐 동승자에게도 같은 법의 방조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앞서 A씨는 7중 추돌 사고 현장에서 570m 정도 떨어진 해운대 옛 스펀지 건물 인근에서 정차 중이던 아우디 A6 차량과 부딪히는 1차 사고를 냈다. 이후 약 500m를 질주하다 중동 지하차도에서 앞서가는 포드의 토러스 차량을 재차 추돌했다. 이어 다시 70m 정도 달린 뒤 중동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그랜저 승용차 등과 추돌하며 7중 추돌사고를 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차 안에서 동승자가 건네준 대마초를 흡입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당시 주변 차량 블랙박스를 보면 포르쉐 차량이 지하차도를 빠져나와 오토바이에 부딪힐 때 100㎞ 이상의 속도로 질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도로는 제한속도가 시속 50㎞다. 경찰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나타나는 스키드 마크(타이어가 끌린 자국) 자국이 현장에 없는 것도 확인했다.

 이날 사고로 배달일을 하던 오토바이 운전자인 40대 남성 등 2명이 중상을 입고, 5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외에도 포르쉐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대마가 유입된 경로 등에 대해 폭넓게 수사를 하고 있다”며 “추가로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엄정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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