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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최초 3연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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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윤종규

윤종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결정됐다. 이변은 없었다. K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은 2008년 KB금융지주 출범 후 최초다.

차기 회장 후보 올라 사실상 확정 #회추위 “M&A 등 훌륭한 경영성과” #리딩뱅크 탈환, 노조와 관계 과제

16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명의 최종 후보(윤종규 현 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를 면접한 후 윤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윤 회장은 11월 20일 KB금융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얻은 후 2023년 11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부터 KB금융을 이끌고 있으며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처음부터 윤 회장의 대세론 속에 진행됐다. 윤 회장 임기 중 2015년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구 현대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다른 금융지주 등이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 등으로 몸살을 겪는 동안 KB금융만큼은 비교적 무풍지대였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선우석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에서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수익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보여주었다”며 “코로나19와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윤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회추위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3연임은 국내 금융지주 회장 중에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2001~2010년),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2005~2012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2012년~)에 이어 4번째다.

윤 회장의 향후 과제로는 디지털 금융 전환과 올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안정적 안착 등이 꼽힌다. 리딩뱅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KB금융은 2017년 신한을 제치고 순이익 1위를 차지했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다시 신한에 1위 자리를 내놨다.

노조와의 관계도 숙제다. KB금융 노조는 윤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해왔다. 최근에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노조추천이사제를 수용하라는 요구로 보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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