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만큼 세간의 화제는 추 장관의 ‘말’이다. 처음에는 “소설 쓰시네”로 상징되는 강압적인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최근엔 추 장관 발언 내용에 고개를 갸웃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아들 의혹에 설득력 있게 반박하기보다는 모르쇠로 부인하거나 질문 요지에서 한참 비껴간 대답도 심심치 않았다. 추 장관의 답변을 정리했다.
“저와 남편은 주말부부”
논리 비약이 적지 않았다. 14일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해 아들 자대배치 민원성 전화 의혹에 대해 “저는 연락한 사실이 없고 제 남편에게 제가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와 제 남편은 주말부부”라는 이유를 댔다.
“사실 아니다” → “알지 못한다”
“보좌관이 아들 휴가 연장 전화를 한 사실이 맞느냐”는 추 장관의 입장은 달라졌다. 지난 1일 국회 예결특위에 나와선 ”그런 사실이 있지 않다“고 했지만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그것은 제가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빙상 여제와 같은 병”
논점에서 벗어난 답변도 몇차례 있었다. 14일 대정부질문에서 과거 추 장관이 이회창 총재 아들 병역 관련 국정조사를 주장했던 이력을 거론하자 “대한민국 엄마들이 믿고 (자녀를) 군에 맡길 그런 나라라는 거고 제 아들을 통해 그걸 경험했다”라는 의아한 답을 내놓았다. “모든 병사가 전화로 병가 연장이 가능하냐”는 질의에는 “빙상여제 이상화 선수도 (내) 아들과 같은 병”이라고 답했다.
“눈물과 만신창이”
때론 엄마로서 느끼는 소회를 밝히는 전략도 구사했다. 7월 1일 국회 법사위에서 “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했던 추 장관은 같은달 27일 법사위에선 한발 더 나아가 “엄마가 단지 국무위원이 됐단 이유로 이렇게 만신창이가 돼도 되는지에 대해서 저도 아이한테 굉장히 미안하다”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