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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여제 이상화도 아들과 같은 병" 소설 쓰냐던 秋어록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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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만큼 세간의 화제는 추 장관의 ‘말’이다. 처음에는 “소설 쓰시네”로 상징되는 강압적인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최근엔 추 장관 발언 내용에 고개를 갸웃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아들 의혹에 설득력 있게 반박하기보다는 모르쇠로 부인하거나 질문 요지에서 한참 비껴간 대답도 심심치 않았다. 추 장관의 답변을 정리했다.

“저와 남편은 주말부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논리 비약이 적지 않았다. 14일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해 아들 자대배치 민원성 전화 의혹에 대해 “저는 연락한 사실이 없고 제 남편에게 제가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와 제 남편은 주말부부”라는 이유를 댔다.

“사실 아니다” → “알지 못한다”

추미애의 말말말 2_말바꾸기·남탓.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추미애의 말말말 2_말바꾸기·남탓.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보좌관이 아들 휴가 연장 전화를 한 사실이 맞느냐”는 추 장관의 입장은 달라졌다. 지난 1일 국회 예결특위에 나와선 ”그런 사실이 있지 않다“고 했지만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그것은 제가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빙상 여제와 같은 병”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논점에서 벗어난 답변도 몇차례 있었다. 14일 대정부질문에서 과거 추 장관이 이회창 총재 아들 병역 관련 국정조사를 주장했던 이력을 거론하자 “대한민국 엄마들이 믿고 (자녀를) 군에 맡길 그런 나라라는 거고 제 아들을 통해 그걸 경험했다”라는 의아한 답을 내놓았다. “모든 병사가 전화로 병가 연장이 가능하냐”는 질의에는 “빙상여제 이상화 선수도 (내) 아들과 같은 병”이라고 답했다.

“눈물과 만신창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때론 엄마로서 느끼는 소회를 밝히는 전략도 구사했다. 7월 1일 국회 법사위에서 “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했던 추 장관은 같은달 27일 법사위에선 한발 더 나아가 “엄마가 단지 국무위원이 됐단 이유로 이렇게 만신창이가 돼도 되는지에 대해서 저도 아이한테 굉장히 미안하다”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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