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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촉 독살' 나발니가 카메라 응시했다…자력호흡 인증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인공호흡기를 뗀 사진을 올렸다. 부인 율리아(오른쪽)와 여성 의료진 2명이 함께 있는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인공호흡기를 뗀 사진을 올렸다. 부인 율리아(오른쪽)와 여성 의료진 2명이 함께 있는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혼수 상태에 빠졌던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또렷하게 의식을 되찾은 모습으로 병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15일(현지시간) 나발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그는 다소 수척해졌지만 인공호흡기를 떼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의 오른쪽에서 아내 율리아가 활짝 웃으며 그의 어깨를 감쌌다.

나발니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을 올리며 러시아어로 "안녕하세요 나발니입니다. 여러분들이 그립다. 아직도 많은 것을 할 수 없는 상태지만 어제 처음으로 종일 (인공호흡기 없이) 혼자 힘으로 호흡할 수 있다"고 적었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모스크바행 비행기에서 갑자기 쓰려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같은달 22일 그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샤리테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사고 18일째였던 지난 7일 의식 불명(코마) 상태에서 벗어났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자체 조사 결과 나발니가 옛 소련시절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샤리테 병원 측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상태는 계속 호전돼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게 됐다"며 "병상에서 일어나 거동도 가능한 상황이다. 일시적으로 병상을 떠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나발니는 몸 상태가 회복되고 치료가 끝나는 대로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독일 안보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나발니가 치료 중인 샤리테병원에서 독일 검찰과 만나 자신이 회복되는 대로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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