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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개월만에 6만원 재입성, 최고가 향해 진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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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6만원 고지’를 7개월여 만에 다시 밟았다.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00원(2.37%)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6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월 20일(6만원) 이후 처음이다.

퀄컴 5G칩 수주, 화웨이 제재 호재 #외국인 매수에 이달 11.9% 뛰어 #“3분기 영업익 10조” 전망도 잇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5만원대에서 답보 상태였지만, 이달 들어 11.9% 올라 6만원 선을 회복한 데 이어 최고가(6만2400원)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의 ‘사자’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7252억원가량 순매수하며 국내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고공행진은 반도체 설계 기업인 미국 퀄컴의 중저가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칩 생산 계약에 이어 1조원대 규모의 5세대(5G) 스마트폰 AP칩을 수주한 덕분이다. AP칩은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핵심 부품이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와 반도체 기업 SMIC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삼성전자가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잇따른 대형 수주 등 훈풍은 3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을 자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전망치 평균은 9조535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22.6% 늘어난 수치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이어 3분기에는 10조6000원의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기면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2년 만에 10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이를 반영해 국내외 증권사는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지난 9일 일본계 금융사인 다이와캐피털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8만5000원으로, 14일 하나금융투자는 8만6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T·모바일(IM) 부문의 핵심인 스마트폰 출하량이 3분기에 7400만대에서 8000만대로 상향될 것”이라며 “중국 1위 파운드리 기업인 SMIC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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