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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따상상상’ 실패, 셋째날 -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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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사흘째인 14일 이틀간 이어진 상한가 행진을 멈추고 전 거래일보다 7300원 내린 7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사흘째인 14일 이틀간 이어진 상한가 행진을 멈추고 전 거래일보다 7300원 내린 7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 3번)에 실패했다. 14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 거래일(11일)보다 7300원 내린 7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상장 전 공개모집으로 판매한 가격(2만4000원)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찍으며 승승장구하던 기세(10일 6만2400원, 11일 8만1100원)는 꺾인 셈이다.

장중 8만9100원서 7만3800원 마감 #시총 5344억 줄어 코스닥 3→5위 #올해 IPO 45개에 151조 떼돈 몰려 #종목 작년 반인데 금액 벌써 1.5배

일각에선 7월 상장 후 ‘따상상상’을 기록한 SK바이오팜처럼 카카오게임즈도 상한가를 보는 게 아니냔 기대가 있었다. 이날 장이 열리고 20분간은 가격이 오르며 한때 8만9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매물이 쏟아지면서 오전에 8만원 선이 무너지고, 마감 직전 하락 폭을 더 키웠다. 시가총액으로는 5344억원이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서 하루 만에 5위로 떨어졌다.

급증한 IPO 청약증거금

급증한 IPO 청약증거금

첫 등장엔 시장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기도 하지만, 이는 초기 반짝 효과일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한병화 연구원은 지난달 상장한 기업 12곳의 공모가·시초가 대비 수익률을 분석했는데,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시초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2.7%였다. 물론 공모주 투자자가 대개 손해를 봤단 얘긴 아니다.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7%로, 청약 때부터 경쟁률이 저조한 스팩(SPAC)·리츠를 빼면 수익률은 45.6%다. 종합하면, 공모가와 비교하면 상장 당일 가격은 크게 오르지만, 나중엔 그보다 떨어진 곳이 많았단 얘기다. 한국투자증권 김수민·김대준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개별종목의 IPO 및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견인하는 것은 펀더멘털보다도 투자자들의 경험 등 심리와 감정”이라고 했다.

한편 기업공개(IPO) 활황으로 올해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종목에 몰린 일반 청약증거금은 총 1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증거금(99조4000억원)의 1.5배 수준이다. 신규 상장 종목은 올해 들어 45개로, 지난해 연간 수치(99개)의 절반도 안 되지만 청약증거금은 급증한 것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와 SK바이오팜(30조9000억원) 두 종목에만 90조원가량 몰렸다. 증권가는 올해 전체 공모 시장에 몰리는 돈이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다음 달 5~6일 일반 청약에 들어가는 등 아직 수십 개의 종목이 청약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문현경·황의영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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