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웨덴도 "나발니, 독극물에 당했다"…마크롱 "살인 미수"

중앙일보

입력 2020.09.14 22:28

업데이트 2020.09.14 23:51

러시아 반(反)푸틴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44)의 독극물 공격 의혹 사건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러시아 압박이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독일에 이어 프랑스와 스웨덴 연구소까지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는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직접 프랑스 자체 분석 결과를 전달하고, 해명을 촉구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反)푸틴 야권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신경안정제인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프랑스와 스웨덴 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反)푸틴 야권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신경안정제인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프랑스와 스웨덴 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AP=연합뉴스]

독일 n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프랑스와 스웨덴 연구소의 나발니의 독극물 공격 여부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프랑스와 스웨덴 연구소는 독일 정부의 요청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프랑스와 스웨덴 연구소는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도 나발니 체내에서 채취한 샘플을 보낸 상태다. OPCW는 1997년 화학무기 비확산 검증을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다른 유럽 연합(EU)회원국들과 추가 조치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 시설 검사 결과 나발니가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날 독일에 이어 프랑스와 스웨덴도 같은 검사 결과를 내놓으며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은 기정사실화됐다.

독일은 이를 통해 자체 검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러시아를 압박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나발니의 체내에서 구소련 시절 사용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발견됐다며 그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비촉은 냉전 말기 구소련이 개발한 독극물로 전쟁 화학무기로 불린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과 나발니를 치료했던 러시아 병원은 나발니 체내에서 독극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독살 시도설을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14일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살인미수 사건의 정황과 책임자를 지체없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발니 사건은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국제규범 위반이라고 지적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연구소의 분석 결과가 독일의 결론과 동일하게 나오자 러시아 배후설에 힘을 싣고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의심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러시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독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지난 7일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그는 언어 자극에 반응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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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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