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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구 도심 저수지 옆서 생후 6주 아기 수달이 고개 '빼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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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 제330호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 한 마리가 대구 도심 저수지 옆 풀숲에서 발견됐다. 가끔 발견되는 최대 60∼80㎝까지 크기의 성체 수달이 아니라 생후 6주 된 '아기 수달'이다.

14일 대구지역 동물병원서 돌봄치료중 #아기 수달 가족들 만나도록 방사 예정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 풀숲에서 발견된 아기수달. 구조 직후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대구 달서구]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 풀숲에서 발견된 아기수달. 구조 직후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대구 달서구]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 풀숲에서 발견된 아기수달. 구조 직후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대구 달서구]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 풀숲에서 발견된 아기수달. 구조 직후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대구 달서구]

 아기 수달은 지난 8일 대구 한 시민이 저수지인 도원지 옆 경작지 풀숲에서 목격했다. 고개를 빼꼼히 들어 쳐다본 뒤 옆으로 휙 달아나는 아기 수달을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이렇게 구조된 아기 수달은 대구 달서구청이 인계받아 14일 현재 동물병원에서 영양제 등을 맞으면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달서구청 측은 "몸무게 1㎏, 수컷 아기 수달로 다음 달쯤 최초 구조된 풀숲에 다시 방사해 가족을 찾아가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기 수달이 구조된 도원지 인근에선 지난해 8월 수달 2마리가 발견됐었다. 스스로 살 수 있는 다 큰 수달로, 달서구청은 당시 별도의 구조 활동을 하지 않았다.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 풀숲에서 발견된 아기수달. 구조 직후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대구 달서구]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 풀숲에서 발견된 아기수달. 구조 직후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대구 달서구]

 달서구청 수달 담당 직원은 "지난해 발견된 수달의 새끼로 보인다. 도원지는 다른 강과 연결되지 않고 주변도 산인데, 이들 수달이 어떻게 정착하게 된 것인지, 아기는 언제 어디서 낳았는지 아직은 정확히 확인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달서구는 내년 상반기 전으로 수달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인공생태섬을 도원지에 별도로 조성할 예정이다.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 풀숲에서 발견된 아기수달. 구조 직후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대구 달서구]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 풀숲에서 발견된 아기수달. 구조 직후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대구 달서구]

 수달은 대구와 꽤 인연이 있다. 대구시가 수달이 얼마나 사는지 지난해 조사한 결과, 신천과 팔거천 등에 20마리 이상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천 등은 모두 낙동강이나 금호강 지류다. 이번에 아기 수달이 발견된 도원지는 다른 하천이나 강과 이어지지 않는 저수지라는 것에 차이가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도원지에서 발견된 수달들은 대구시가 이전에 확인한 수달들엔 포함되지 않는 새로운 개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 풀숲에서 발견된 아기수달. 구조 직후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대구 달서구]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 풀숲에서 발견된 아기수달. 구조 직후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대구 달서구]

 수달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듯 대구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 방역 수칙을 주제로 한 수달 이모티콘을 제작해 카카오톡으로 선착순 배포했다. 족제비과 포유류인 수달은 다 크면 꼬리 길이만 최대 50㎝까지 길게 자란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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