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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 '노마드랜드' 베니스 황금사자상

중앙일보

입력

올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노마드랜드'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 [AP=연합뉴스]

올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노마드랜드'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 [AP=연합뉴스]

중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의 영화 ‘노마드랜드'(Nomadland)가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차기작은 마동석 히어로물 '이터널스' #감독상은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폐막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에 호명된 ‘노마드랜드’의 자오 감독은 미국에서 화상으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할리우드 인사들이 영화제가 열린 이탈리아 리도섬에 나들이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성감독의 황금사자상 수상은 2010년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섬웨어‘(Somewhere)로 이후 처음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프란시스 맥도맨드, 데이비드 스트라탄 등이 출연한 영화는 2008년 금융 위기에 따른 네바다 주의 경제 붕괴 이후 미국 이곳저곳을 떠돌게 된 현대 유목민의 삶을 다뤘다. 전문 연기자가 아닌 이들을 캐스팅해 밀도 있는 웨스턴 드라마를 선보였다고 호평받은 전작 ‘더 라이더’(한국에선 ‘로데오 카우보이’로 소개)에 이은 이번 영화는 토론토‧뉴욕 영화제 등에도 초청되는 등 관심을 끌어왔다. 자오 감독의 차기작은 배우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 등이 출연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새 히어로물 ‘이터널스’(The Eternals)다.

남우주연상은 '우리 아버지'(Padrenostro)의 이탈리아 배우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가, 여우주연상은 ‘여성의 조각들’(Pieces of a Woman)의 영국 배우 바네사 커비가 받았다.

1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에 해당하는 감독상을 수상한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가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에 해당하는 감독상을 수상한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가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각각 은사자상에 해당하는 감독상과 심사위원 대상은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의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멕시코 감독 미첼 프랑코의 ‘새로운 질서’(Nuevo Orden)가 차지했다. 구로사와 감독 또한 화상으로 소감을 전하는 등 유럽권 이외 참석자들은 거의 현장에 함께 하지 못했다. 한국 영화로선 유일하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낙원의 밤’의 박훈정 감독도 영화제에 불참했다.

지난 2일 개막한 베니스영화제는 대규모 국제영화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열린 행사였다. 마스크 착용 필수에다 레드카펫 행사도 없었고 파파라치까지 사회적 거리를 준수해야만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까진 즉각적인 감염 보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안전 조치에 엄격한 계획을 세웠고 잘 되길 기원했다”면서 노심초사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탈리아 감독 엠마 단테는 “우리 모두와 전 세계의 재탄생 순간”이라며 “이번 축제는 안전 수칙을 준수한다면 우리가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꿈의 시작”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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