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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 담은 민간 뉴딜펀드 출격…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 될까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한국형 뉴딜펀드 조성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금융회사도 뉴딜펀드 관련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판 뉴딜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판 뉴딜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삼성뉴딜코리아펀드', 내달 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칭)를 각각 출시한다. 삼성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도 뉴딜 ETF 출시를 앞두고 있다.

뉴딜 1호 상품 출시 회사는 어디? 

이중 미래에셋운용의 BBIG K뉴딜 ETF는 한국거래소(KRX)가 뉴딜펀드 활성화를 위해 개발한 'KRX BBIG K-뉴딜지수'에 기반한 첫 금융상품이다. 이 지수는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주목받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업종의 12개 주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 지수의 최초 개발 아이디어를 거래소에 제공한 기여를 인정받아 지수를 향후 3개월간 독점 사용할 수 있다. 뉴딜펀드·ETF 시장을 선점하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뉴딜코리아펀드는 친환경 에너지 등 그린뉴딜, 정보기술(IT) 등 디지털뉴딜 관련주에 주로 투자하는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다. 이 펀드를 내놓은 삼성액티브운용의 민수아 상무는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뉴딜펀드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펀드 가입자가 되어 주신다면 무한한 영광이겠다"며 가입을 권유하기도 했다.

삼성액티브운용 모기업인 삼성운용도 BBIG 업종에 투자하는 '에프앤가이드 K뉴딜지수 ETF'(가칭)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 ETF는 삼성운용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공동 개발한 지수를 기반으로 BBIG 4개 업종별 5개씩 총 20개 종목을 편입한다.

앞서 지난 7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내놓은 'NH-아문디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도 사실상 민간 뉴딜펀드로 분류된다. 이 펀드는 전기차·헬스케어 등 성장성과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한 그린뉴딜 등 친환경 테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뉴딜펀드 개념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뉴딜펀드 개념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미 고평가" vs "중장기 투자로 적합"

다양한 뉴딜 투자상품이 등장할 예정이지만 당장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BBIG 주요 종목 대다수가 이미 많이 오른 대형주여서 신규 수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KRX BBIG K-뉴딜지수 12개 종목의 경우 11일 종가 기준으로 이미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10위 중 6개를 차지한다. 미래에셋의 뉴딜지수 독점 논란도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운용 외의 다른 운용사는 미래에셋운용이 3개월간 BBIG K-뉴딜지수 배타적 사용권을 얻은 것에 대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기 어렵게 됐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K-뉴딜지수는 공익적 목적으로 개발된 것인데 특정 업체에 독점권을 준 것은 뉴딜 프로젝트 취지에 반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지수 개발에 기여한 곳에 우선 사용권을 부여하는 것은 업계 요구로 도입된 정책으로 특혜와 거리가 멀고, 우선 사용권 기간도 절반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뉴딜펀드 관련 상품이 대표적인 성장 업종·종목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친환경·디지털 부문은 일회성 테마가 아니라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된 관심 영역으로 떠오른 만큼 장기적인 매력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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