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삼촌, 물리학자라 핵 잘안다" 김정은 앞에서 깨알 자랑

중앙일보

입력 2020.09.12 10:59

업데이트 2020.09.13 12:27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은 15일 출간될 신간『분노(Rage)』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물리학자인 자신의 삼촌 이야기를 꺼냈다고 적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은 15일 출간될 신간『분노(Rage)』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물리학자인 자신의 삼촌 이야기를 꺼냈다고 적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 『분노(Rage)』의 내용이 15일 출간을 앞두고 하나둘 공개되는 가운데,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를 '유전적으로'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삼촌 닮아 유전적으로 핵무기 이해"
삼촌 존 트럼프 박사, MIT에서 42년 연구
김정은에게 "누구보다 핵실험 장소 잘 알아"
지난 대선때는 "천재가 피 속에 있다" 발언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사전 입수한 『분노(Rage)』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북·미 정상회담 당시 자신의 삼촌이 물리학자였기 때문에 핵무기를 '유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촌이) 매사추세츠공대(MIT)에 42년 정도 있었다. 그는 훌륭했다. 그래서 나는 그런 것들(핵무기)을 잘 안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미 국민 누구보다 북한의 핵실험 장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언급한 삼촌은 존 G. 트럼프(1907~1985) 박사다. 레이더 기술이나 암 치료 의료장비 등을 개발해 1983년 국가과학 훈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데일리메일은 존 트럼프 박사의 전공이 핵물리학이 아닌 전기 공학 분야였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삼촌인 존 트럼프 박사. MIT에서 40년 넘게 연구를 한 저명한 물리학자다. [MIT Museu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삼촌인 존 트럼프 박사. MIT에서 40년 넘게 연구를 한 저명한 물리학자다. [MIT Museum]

트럼프 대통령이 삼촌 이야기를 꺼낸 것은 김 위원장 앞에서만이 아니었다. 지난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찾아 코로나19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도 삼촌이 소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의 삼촌은 위대한 '슈퍼 천재'였다"면서 "의사들이 나에게 어쩌면 코로나19에 대해 그리 많이 알고 있냐고 묻는데, 어쩌면 선천적 능력을 타고난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 때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삼촌 이야기를 하며 "천재가 내 피 속에 흐른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을 보면 두 사람 간의 엄청난 격차만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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