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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산골마을의 천지개벽...의정부가 요즘 심상찮다

중앙일보

입력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조감도. [의정부시]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조감도. [의정부시]

서울과 접한 경기도 의정부시는 경기도북부청, 경기북부경찰청 등 관청이 밀집한 주요 도시다. 하지만 지난 60여년간 미군 주둔으로 인한 각종 규제 탓에 발전이 더뎠다. 의정부를 대표하는 ‘부대찌개’만 해도 미군 부대가 탄생시킨 음식이다. ‘기지촌 도시’란 부정적 이미지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이런 의정부시가 미군 기지가 떠나면서 ‘문화도시’로 변모에 한창이다.

미군 반환 예정 공여구역 주변 지역인 산곡동에서는 ‘의정부 100년 먹거리’ 완성의 핵심 사업이 진행 중이다. 낙후한 미군기지 인근 산골 마을이 천지개벽 중이다. 오는 2022년 8월 준공 예정인 ‘의정부시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이 그것이다.

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케이팝 공연장, 뽀로로 테마랜드

62만1000㎡ 부지에 K-POP(케이팝), 뽀로로 테마랜드, 패밀리 호텔, 프리미엄 아웃렛,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시장용지에는 대규모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의정부시와 민간이 공동 개발하는 방식이다. 총 4821억원을 투입한다. 단지가 들어서면 4만명 일자리 창출과 1조7000억원 규모 기업투자 효과를 낼 것으로 의정부시는 기대한다.

관광시설용지에는 한류를 대표하는 기업이 케이팝 공연장과 함께 ‘OTT(Over The Top) 서비스’ 제작 스튜디오를 건립해 한류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제작 스튜디오 운영 또는 사용을 위해 다수의 제작업체, 협력업체가 단지 내에 밀집해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15일 열린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공사 기공식. [의정부시]

지난해 11월 15일 열린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공사 기공식. [의정부시]

4만명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가족형 호텔과 536가구 규모 일반분양 아파트, 824가구 규모 임대아파트도 짓는다. 문화관광 비전센터 및 일자리센터 기능을 담당할 공공청사도 들어선다. 중심부에는 대규모 문화공원(1만3244㎡)을 조성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정원 풍경과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사업 시행사인 의정부리듬시티주식회사는 국내 문화·관광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유치를 통해 단지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으로 연내 토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착공한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30%. 주민 대부분이 이주했고 건물 철거와 구조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 부지와 인접해 법원 및 검찰청이 이전하는 법무타운 조성사업도 지난해 8월 위탁개발계획을 승인받아 추진 중이다.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 부지에는 장년·노년층을 위한 주거·의료·레저 등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 시티를 조성할 예정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을 기반으로 가난했던 미군기지 인근 산곡동이 의정부를 새롭게 열어가는 미래 중심지로 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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