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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추 장관 ‘정치적 방법’ 언급…불편함 표현? 유감 표명 촉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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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호 09면

정세균 총리가 지난 7일 국회 엘리베이터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얘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총리가 지난 7일 국회 엘리베이터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얘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검찰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이 문제는 검찰이 신속히 수사를 종결해서 종료를 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다.

민주당 등 정치권 해석 분분 #거취 문제 언급한 건 아닌 듯

▶앵커=다른 방법이라면 어떤 방법을 말하는 건가.

▶정 총리=그거야 정치적인 방법도 있을 수 있고.

▶앵커=정치적이라면 추미애 장관의 거취를 말하는 건가.

▶정 총리=그런 것까지 말한 건 아니고 그냥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정세균 총리가 말한 ‘정치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한 정 총리 발언을 놓고 11일 정치권에선 갖가지 해석이 쏟아졌다.

정 총리는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저와 같은 국무위원의 자녀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는 데 대해 참 민망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문제는 조속하게 정리가 돼서 국민들께서 이런 문제로 걱정을 더 하시지 않게 해드리는 게 마땅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인사 중 국민의 우려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건 정 총리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장관 임명 제청권을 가진 총리가 정치적 해법을 언급한 것은 결코 가벼운 의미가 아니다”며 “여권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한 스탠스를 보이는 데 대한 불편한 인식이 은연중에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총리와 가까운 여권 인사도 “서씨 문제가 재점화되는 과정에 동료 병사들의 제보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청년 세대가 왜 이 사안을 문제 삼는지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 오만함으로 비출 수 있다”며 이런 해석에 힘을 실었다.

다만 정 총리 발언을 추 장관의 거취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금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야당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관계를 따져보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라며 “추 장관의 사임을 주장하는 당내 인사는 내가 알기론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도 전날 정 총리 인터뷰에 대해 “총리가 어떤 사퇴 입장을 갖거나 한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일각에선 정 총리가 말한 ‘정치적인 방법’이 추 장관의 대국민 유감 표명을 뜻한다는 해석론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사실 이 사안은 법적으론 큰 문제가 아니지만 추 장관이 먼저 ‘소설 쓴다’는 식으로 반응하면서 일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현 단계에서 최소한 추 장관의 유감 표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초반이라면 모를까 유감 표명 정도로 넘어갈 시점은 이미 지나갔다. 검찰이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로 가는 길밖에 없다”며 이견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일단 추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전체적으로 저희가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해본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나온 거의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추 장관 아들은 규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승인을 받아 휴가를 다녀온 것”이라고 말했다. 설훈 의원도 “추 장관 아들이 참 억울하기 짝이 없게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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