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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썰명서] 뷔페 돼? 수영장은? 코로나시대 헷갈리는 호텔 이용법

중앙일보

입력

“뷔페 레스토랑이 금지라고?” “수영장은?” “사우나는?”
코로나시대 호캉스는 하고 싶은데 헷갈리는 것 투성이다. 지자체마다 방역 지침이 다르고, 호텔 시스템이 제각각이어서다. 최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되면서 혼란이 더 커졌다. 수영장만 놓고 봐도 서울과 부산의 운영이 다르고, 강원도와 제주도가 또 다르다. 귀찮더라도 호텔에 일일이 전화해 확인하는 게 착오를 줄이는 방법이다. 근래 호텔에 쏟아지고 있는 문의사항 가운데 6개를 추려 정리했다.

뷔페 레스토랑 돼, 안돼?

현재 수도권 지역 뷔페는 올 스톱이다. 뷔페는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 12개 가운데 하나다. 정부가 지난달 19일 수도권 지역 고위험시설에 집합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뷔페 영업이 금지됐다.

뷔페 없으면 조식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뷔페 레스토랑 영업이 어려워졌다. 특급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대부분이 한식·양식 일품요리로 손님을 맞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반얀트리 스파 앤 서울, 몬드리안 서울, 서울신라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의 조식 상차림. [사진 각 호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뷔페 레스토랑 영업이 어려워졌다. 특급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대부분이 한식·양식 일품요리로 손님을 맞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반얀트리 스파 앤 서울, 몬드리안 서울, 서울신라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의 조식 상차림. [사진 각 호텔]

서울신라호텔의 ‘더 파크뷰’, 롯데호텔 서울의 ‘라세느’ 같은 유수의 레스토랑이 조식 뷔페 대신 일품요리를 제공한다. 한식과 양식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다. 반얀트리 서울은 소고기미역국‧메로구이 중심의 한식,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스타일의 양식을 준비해두고 있다. 박준용 반얀트리 서울 세일즈 팀장은 “뷔페보다 메뉴가 다양하진 못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만큼 리필해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얏트 계열의 파크하얏트 서울과 부산, 안다즈 서울 강남 역시 단품 메뉴를 제공하는 대신 무제한 리필 서비스를 한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아리아’는 일품요리 대신 도시락을 낸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화덕 빵과 후무스를 곁들이는 지중해 스타일의 메뉴를 올리고 있다.

제주도에선 뷔페 연다는데?

예외는 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지자체장 권한으로 뷔페 운영이 가능하다. 제주신라호텔, 롯데호텔 제주, 해비치호텔 등 제주도 특급호텔 대부분이 뷔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방역 수칙을 엄격히 따라야 한다. 테이블 간격 1m 이상 띄우기, 마스크 착용, 위생 장갑 사용은 필수다. 강원도권 호텔과 리조트도 사정이 비슷하다. 쏠비치 삼척, 소노캄 델피노(고성)는 예약제로 뷔페 손님을 받는다. 휘닉스 평창도 조식에 한해 뷔페를 정상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가 10일 오후 뷔페 식당을 고위험시설에서 제외하면서, 부산 지역 호텔에서도 뷔페 운영이 다시 가능해졌다.

수영장‧사우나는 열렸을까?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오션스파 '씨메르'. 9월 10일 목욕탕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해제되면서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중앙포토]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오션스파 '씨메르'. 9월 10일 목욕탕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해제되면서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중앙포토]

조식 뷔페와 함께 호캉스의 꽃으로 통하는 수영장은 어떨까. 수영장도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다. 수도권은 야외 수영장에 한해 100명 미만으로 이용자를 받는다.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 지침에 따라 실내수영장은 중단 상태다. 사우나는 실내체육시설로 지정돼 있지 않아 이용이 가능하다.

부산 지역 호텔은 최근까지도 야외 수영장만 출입이 가능했다. 목욕탕은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해제되면서 11일부터 운영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경우 신관의 야외 수영장과 달리, 본관 ‘씨메르’는 10일까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씨메르가 목욕업으로 등록돼 있어서다

강원도 지역 호텔 대부분은 수영장과 사우나 이용에 문제가 없다. 다만 지난 5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 수준으로 올린 강릉에서는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 출입이 어렵다. 강릉은 야외 수영장에 한해 50명 미만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제주도 호텔의 경우 실내외 수영장, 사우나 모두 이용에 제한이 없어 호텔 재량껏 운영이 가능하다.

전국 10여 곳에 호텔‧리조트 체인을 가진 A호텔의 관계자는 “지자체 별로 지침이 달라 우리도 헷갈린다. 당분간은 제각각으로 운영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럼 무슨 재미로 호캉스를?

플라자 호텔은 '글램핑 나이트 패키지'를 내놨다. 객실에서 서울 광장을 내려다보며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사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플라자 호텔은 '글램핑 나이트 패키지'를 내놨다. 객실에서 서울 광장을 내려다보며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사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룸콕족’ 취향의 상품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수영장과 조식 뷔페 레스토랑의 이용이 까다로워지면서 호텔이 내놓은 대안이다. 플라자 호텔은 캠핑을 접목한 ‘글램핑 나이트 패키지’를 내놨다. 객실 2개를 튼 커넥트룸을 활용하는데, 한쪽 방 전체가 캠핑장으로 꾸며져 있어 이색적이다. 글래드 호텔은 ‘책방 패키지’를 마련했다. 체크인할 때 교보문고 추천도서와 맥주를 제공한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키덜트족을 겨냥한 ‘패밀리 패키지’를 냈다. 체크인 때 레고 블록 세트와 액세서리를 선물로 준다.

호텔 재택근무 가능할까?

레스케이프 호텔은 재택근무자를 겨냥한 '워크케이션'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예약자에 한해 안마의자와 러닝머신을 설치해준다. [사진 신세계조선호텔]

레스케이프 호텔은 재택근무자를 겨냥한 '워크케이션'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예약자에 한해 안마의자와 러닝머신을 설치해준다. [사진 신세계조선호텔]

숙박 없이 아침에 체크인해 저녁에 체크아웃하는 데이 유즈, 이른바 ‘대실’ 상품을 내놓는 특급호텔도 부쩍 늘었다. 집밖으로 탈출하는 재택근무자들이 많아지면서 데이 유즈 상품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나는 양상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객실을 이용하는 ‘하프 데이 스페셜’을 9만9000원에 내놨다. 호텔 관계자는 “당초 6~7월 한정해 판매하던 패키지였지만, 높은 판매율을 올리면서 10월까지 연장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켄싱턴호텔 여의도, 글래드호텔, 밀레니엄 힐튼도 재택근무자를 겨냥한 데이 유즈 상품을 판매 중이다.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과 커피 등을 끼워주는데, 가격은 10만원이 넘지 않는다.

레스케이프호텔도 재택족을 위한 ‘워크케이션’ 패키지를 내놨다. 12시간짜리 ‘하프데이’와 28시간짜리 ‘오버나잇’이다.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이용할 수 있는 28시간짜리 상품의 경우, 예약자에 한해 안마의자와 트레드밀(러닝머신)을 방에 설치해준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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