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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첫날 ‘따상’에 시총 4.5조 코스닥 5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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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남궁훈,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왼쪽부터)가 10일 카카오게임즈 상장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왼쪽부터)가 10일 카카오게임즈 상장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가 등장과 동시에 5위를 차지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시초가(4만8000원)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은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당일 오를 수 있는 최대금액까지 주가가 오르는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이다.

상장일 주당 6만 2400원 치솟아 #증권가선 “3만~4만원 적정” 의견 #남궁훈 1505억, 송재경 354억 #임직원 444명 1인당 3억꼴 챙겨

공모주 투자자들은 1주당 3만8400원의 평가차익을 거두면서 공모가(2만4000원) 대비 수익률은 160%에 이른다. 다만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청약 경쟁률(1525대 1)이 높다 보니 1억원을 증거금으로 낸 투자자의 평가차익은 약 19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주가가 불어난 만큼 시가총액도 불어났다. 상장일 현재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은 4조5680억원으로, 셀트리온제약·제넥신·케이엠더블유 등을 제치고 코스닥시장 5위로 올라섰다. 다음날인 11일도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시가총액은 5조9384억원까지 불어나는데, 4위인 에이치엘비(5조5814억원)와 3위인 알테오젠(5조8139억원)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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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공모가보단 높게 유지될 거란 데엔 이견이 없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언택트·성장성 프리미엄을 적용받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 1호 상장이고, 기대 신작 게임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 그리고 최근 공모주 과열 양상 등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상장 직후 가격에는 거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는 주의해야 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카카오게임즈의 목표 주가를 4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의 장기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평균 내(30배) 계산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보다 낮은 20배 수준이 적정하다고 봤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개발 비중이 낮고 ‘검은사막’ 재계약 변수를 감안하면 더 큰 가치를 부여하긴 어렵다”며 “공모가액 기준 25% 정도(3만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화려한 증시 데뷔 덕분에 이 회사 대주주와 임직원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도 큰 폭으로 치솟았다. 총 3373만주(46.08%)를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 카카오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2조1048억원이 됐다. 개인 주주 중에선 241만2500주를 가지 있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1505억원으로 치솟았다.

송재경

송재경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지분(1.02%)도 465억여원이 됐다. 지난 2월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각자대표는 평가차익 354억원(56만6824주)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회사 최관호 각자대표는 당초 4만4377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상장 전에 1만7000주를 1만7912원에 장외시장서 미리 팔아 더 많은 수익을 낼 기회를 놓쳤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또는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지난 1월까지 총 444명(중복포함)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중 미행사 스톡옵션은 321만여주다. 행사가격이 5095~1만7192원까지인 만큼 지금 가격대로라면 한 주당 4만~5만원가량의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1인당 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공모가로 우리사주 152만2088주를 배정받은 조합원들도 주당 3만8400원씩 평가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총주식 수로 계산하면 평가 차익은 584억여원이다.

박민제·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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