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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최종건 외교차관 “미·중과 등거리 외교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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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종건

최종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9일(현지시간)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밀접한 관계이지만, 한·미 동맹은 한국 외교·안보의 근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중간 전략 경쟁 속에서 한국의 위치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미동맹이 한국 외교·안보 근간”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최 차관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났다. 그는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의 초청으로 왔다.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10일 만났다.

최 차관은 ‘중국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를 더 가깝게 끌어들이려 할 텐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대한민국과 미국은 동맹 사이”라면서 “동맹 사이라는 것은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동맹임과 동시에 중국에 근접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라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동맹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면서 “(미국이) 어떤 비전과 로드맵을 가졌는지 좀 더 들어보고 우리 의견을 얘기할 수 있으면 하겠다. 동맹 끼리는 그런 식으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쪽으로 쏠린다’는 언론 표현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미·중 간 등거리 외교를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최 차관은 “등거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동맹은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방문 목적과 관련,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한·미간에 챙겨봐야 할 현안이 많다”면서 보건·방역 분야 협력, 양국 간 소통 문제, 한·미 간 사업 중간 점검, 동맹 재활성화 논의를 꼽았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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