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넘게 발생한 경기 부천 한 다단계판매업체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집합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돼 부천시가 고발에 나섰다.
10일 부천시는 송내동 다단계판매업체 'TR이노베이션'이 지난 5일 30여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당시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중이었다.
이 단계에서는 일반음식점을 제외한 대부분 시설에서 집합행위가 금지된다.
TR이노베이션은 이를 무시하고 강의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감염 확산이 위중한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어긴 만큼 이 업체를 경찰에 고발하겠단 방침이다.
지난 8일 이후 이 다단계판매업체에서는 모두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들은 TR이노베이션과 인근에 있는 하위업체인 기능성 속옷 통신판매 업체 '사라퀸'의 직원·판매업자 등으로 서울·부천·화성 등지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검사 중이거나 결과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역학조사로 확인되지 않은 접촉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부천시는 이 업체들의 방문자들을 찾는 중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 업체들로부터 받은 명단과 업체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명단에 누락된 사람이 있었다"며 "현재까지 이들 업체를 다녀간 10명이 스스로 방역당국에 연락하고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