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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가려움 - 항문소양증

중앙일보

입력

항문에 뭔가 이상이 있는 사람들의 큰 문제는 좀 창피함 때문에 병원에 가기를 꺼리고 가까운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약국에서 물어보거나 매약을 해서 치료해보려고 시도를 하다보니 어떤 질환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잘못된 치료를 하다가 후유증이 생기거나 병을 키울 만큼 키운 다음에 병원에 오는 것이다.

단순한 치질이라면 다소 치료가 늦어져도 큰 문제는 없지만 대장, 직장암이나 변비는 치료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나쁘고 치료하기가 어려워진다.

반면에 필자가 이번에 말하고자 하는 항문소양증이란 병은 치료가 늦어지는 만큼 환자가 고생을 하는 반면 치료만 잘 받으면 치료 효과가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나서는 진작에 병원에서 치료받을 걸 하는 후회를 많이 하는 병이다.

항문소양증이란 항문 주위가 가려운 병

항문소양증이란 병은 항문 주위가 가려운 병으로 일종의 피부병이라 할 수 있다. 치핵이나 치루, 치열등 항문 질환이 있어도 가려울 수 있지만 이 경우는 이들 항문 질환에 의한 증상이 더 급하고 심하기 때문에 가려움증 자체는 덜 심하게 느껴지고 실제로 증세가 있어도 의사에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적은 편이다.

이런 항문 질환 없이 순수하게 항문 주위만 가려운 경우를 1차성 혹은 특발성 항문소양증이라 하는데, 정확하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완치는 어려운 편이다.

항문이 가려워서 자꾸 긁게되고, 긁다가 상처가 나면 아프기도 하고 피도 나는데다가, 가려움이 오래 되면 항문 주위의 피부가 부어 올라 혹처럼 보이기 때문에 치질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환자들은 먹는 치질약이나 치질연고를 실컷 사용하다가 돈은 돈대로 들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다가 뒤늦게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문소양증이 있는 항문의 모양은 매우 특징적인 모양을 가지므로 대부분의 대장항문과 의사는 보기만 하여도 항문이 가려운지를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치료를 위해 의사가 처방하는 연고를 사용하면 90%이상의 환자가 2-3일 만에 증상이 좋아지는데, 환자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한 것이 다른 항문 질환과 다른 점이다.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꽤 많기 때문에 이런 유발요인들을 피하여야 하는데 의사의 진단과 치료로 일단 완화시킨 상태에서 유발요인을 피하려는 환자의 노력이 보태져야만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피할 수 있다.

항문 가려움증이 있을 때 환자 스스로 해야할 일들

1. 항문을 긁거나 화장지로 문지르지 않는다.
가렵다고 자극을 주면 일단은 시원해지지만 긁은 효과가 사라지면 더 심한 가려움증이 생긴다. 수면 중에 자신도 모르게 긁는 경우 벙어리 장갑을 끼게 해서 긁어도 자극이 덜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2. 항문에 비누칠을 하지 않는다.
혹시 지저분해서 가려운 것이 아닌가 하고 항문을 열심히 닦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누에 있는 향료나 화학성분 때문에 더 가려울 수 있다.

3. 고급화장지를 사용한다.
재생지로 만든 두루말이 화장지 대신 고급 화장지(무색이고 향이 나지 않는)를 사용하거나 물로만 뒤처리를 하던지 비데를 사용한다.

4. 구충제를 복용한다.
요충이 가려움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일년에 두 번 정도는 전 식구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한다.

5. 가려움이 생기는 음식을 피한다.
다음의 음식을 가능하면 피한다. 좋아하는 음식이 많아 “뭘 먹고사나 ” 할 정도가 되면 최소한 가려운 동안이라도 피하도록 한다. 가려움증이 없어지면 하나 하나 먹기 시작하여 특정 음식을 먹은 후 가려움증이 생긴 것을 느끼면 그 음식은 계속 피하는 게 좋다.

커피, 홍차, 녹차, 콜라, 찬 맥주, 땅콩, 토마토(주스나 케첩 포함), 유제품 (우유, 요구르트, 버터, 치즈, 마요네즈), 포도, 귤처럼 생긴 과일과 주스(귤, 오렌지, 자몽, 금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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