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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교시설도 20명 확진…끝나지 않은 '종교시설 발 감염'

중앙일보

입력

서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0명대로 줄었지만, 산발적 집단감염은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밀폐공간에서 예배를 본 교회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일부 종교시설에서는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일본계 일련정종 “창문 없는 밀집·밀폐 공간”

8일 일련정종 서울포교소 입구에 붙은 출입금지 안내문. 뉴스1.

8일 일련정종 서울포교소 입구에 붙은 출입금지 안내문. 뉴스1.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일을 시작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본계 불교 시설인 일련정종 서울포교소는 창문이 전혀 없는 밀폐된 공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련정종 서울포교소는 이중, 삼중 폐쇄, 공조를 통한 기계 환기 외 외부 환기가 안 되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예불 시간에는 신도들이 좌석 간격을 1m 정도로 유지했지만 계단, 휴게실, 사물함 등에서도 신도 간 밀집도가 매우 높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 시설에서는 5일 승려 1명이 최초 확진된 이후 8일까지 15명, 9일 4명이 추가감염돼 총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19명으로, 9일 신규확진자 4명은 신도 2명과 신도의 가족 2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영등포구는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법회에 참석한 신도 등 316명에 대해 검사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확진된 추가 참석자 40명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공지했다.

 현재까지 법회참석자 323명을 검사해 음성은 290명, 양성은 20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검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에 앞선 9일에는 은평구 수색 성당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신도와 그와 식사를 함께한 다른 신도까지 추가로 감염됐다.

대면 법회·미사 금지, “위험도 평가 볼 것”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오른쪽)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발생 현황 및 주요대책 등을 브리핑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오른쪽)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발생 현황 및 주요대책 등을 브리핑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서울시가 교회 대면예배에 이어 대면 법회·미사까지 강제로 금지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는 8일 브리핑에선 “현재 교회에서만 대면 예배가 금지됐으나 다른 종교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정부에 대면 법회·미사를 금지하는 것을 건의토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튿날에는 “위험도 평가 결과를 보고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다소 완화된 입장을 내놨다.

 일련정종의 경우 한국 불교에 속하지 않은 일본 종교인 데다 서울시가 일련정종 측이 신청한 법인 설립 허가를 승인하지 않아 불교시설 전반에서 집단감염이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서울시는 “종교시설은 정규 종교행사를 포함한 모든 종교행사를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종교행사 외 대면 모임과 행사·단체식사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일 0시 기준 서울시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49명)보다 1명 줄어든 48명으로 이틀째 40명대를 유지했다. 확진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10일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만 14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는 등 산발적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같은 날 강동구 BF모바일 콜센터 2명(서울 누적 24명),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 1명(서울 누적 10명) 등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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