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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수익 맛봤던 극일펀드…뉴딜펀드, 2년 안에 치고 빠져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뉴딜펀드를 통해 국민들에게 좋은 투자처를 제공해 준다는 정부의 약속은 성공할까. 한국투자증권의 보고서를 본다면, 향후 2년간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명박 정부의 녹색펀드 등 대부분의 ‘관제 펀드’들은 2년이 지나면 수익률이 떨어졌다.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투자증권 임지우·박소연 연구원은 10일 ‘K-뉴딜펀드 :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보고서를 통해 과거 정부의 정책펀드 수익률을 통해 뉴딜펀드 수익률을 전망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펀드’와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문재인 정부의 ‘코스닥벤처펀드’, ‘소부장펀드’ 등의 수익률을 코스피 등 벤치마크 지수와 비교했다. 이들이 뉴딜펀드에 대해 낸 결론은 "과거 출시된 펀드들의 성과와 정책 모멘텀의 영향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향후 2년간은 매력적인 투자일 수 있다"로 정리됐다.

녹색펀드 첫 1년 수익률은 58.6%

우선 2009년 출시된 녹색펀드는 녹색성장 펀드 출시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추종했던 MKF그린지수를 이용해 코스피 지수와 비교했다. 2011년 4월 말까지 친환경 관련주는 약 3년간 코스피보다 20%가량 수익률이 좋았다. 실제 출시된 펀드의 수익률도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58.6%, 25%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 펀드들의 끝은 좋지 못했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정권 교체로 정책 추진력이 떨어지자 친환경 관련주의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실제 대표적인 녹색펀드인 ‘미래에셋그린인덱스’ 펀드를 2009년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갖고 있을 경우 수익률은 6.23% 수준이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펀드(왼쪽)와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의 수익률. 각각 초반 2년 간은 코스피와 코스닥 등 벤치마크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통일펀드의 경우 남북경협주로 수익률을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명박 정부의 녹색펀드(왼쪽)와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의 수익률. 각각 초반 2년 간은 코스피와 코스닥 등 벤치마크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통일펀드의 경우 남북경협주로 수익률을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통일펀드는 뉴딜펀드와 달리 정부 주도 펀드가 계획되지 않았다. 각 자산운용사들이 ‘통일’을 넣은 펀드를 출시했지만 대부분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위주로 자산을 꾸려 코스피200에 가깝게 운용됐다. 펀드 수익률도 코스피 등 벤치마크 지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남북경협주는 달랐다. 녹색펀드와 비슷하게 2년 가량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냈다. 2014년 1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 이후 2015년 말까지 코스닥 등을 상회하는 수익률이 올렸다. 하지만 통일 관련주 역시 북한 핵실험, 개성공단 철수 등이 이어지며 수익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녹색펀드처럼 정부의 약발이 2년간만 먹힌 셈이다.

“정책 모멘텀 유지되는 기간엔 매력적”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코스닥 벤처 펀드와 소부장펀드는 현재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2017년 가격부담, 2018년 미중 무역분쟁으로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이후 코스닥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코스닥 위주의 반등이 이어지며 수익률이 양호하다. 2019년 8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NH아문디의 필승코리아 펀드 등 소부장펀드도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필승코리아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50%가량이다.

과거 정책 주도 펀드의 주요 내용. 한국투자증권

과거 정책 주도 펀드의 주요 내용. 한국투자증권

임 연구원은 “과거 정책 주도 펀드를 살펴보면 펀드 출시 전후로 관련 업종 투자 매력도가 코스피 등 벤치마크 대비 높았다”며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정책 모멘텀이 유지되는 기간에는 관련 업종과 펀드 모두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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