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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회복 덕 본 자산운용사들, 2분기 3171억 역대 최대 순익

중앙일보

입력

지난 2분기(4~6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역대 최대인 317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초 폭락했던 주식시황이 2분기 중 회복세를 보인 덕에 투자손익이 개선된 결과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중앙포토

여의도 증권가 모습. 중앙포토

주가 회복 덕에 분기 순이익 역대 최대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 국내 자산운용사가 올린 순이익은 3171억원으로 전분기(1177억원) 대비 169.4%(199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29억원) 대비로도 48.9%(1042억원) 증가한 이 수치는 분기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자산운용사 손익 현황.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사 손익 현황. 금융감독원

순이익이 급증한 건 자산운용사들이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2분기중 자산운용사들이 거둬들인 증권투자손익은 943억원으로, 큰 폭 적자를 기록했던 전분기(-1179억원) 대비 180%(2122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분기 주식시장이 급격히 악화했다가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인 덕이다.

자산운용사 증권투자손익 현황.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사 증권투자손익 현황. 금융감독원

영업외이익도 974억원 발생해 전분기(235억원) 대비 314.6%(739억원) 증가했다. 이는 업계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분기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생명 등 자회사의 미래에셋대우 실적 관련 지분법이익을 회계 장부에 반영한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법 관련 계열사 수익이 난 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운용자산 규모도 1186.5조원…전 부문 증가

6월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 등 운용자산 규모는 1186조5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1149조4000억원) 대비 3.2%(37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펀드수탁고는 총 681조8000억원으로 공모펀드(+19조7000억원)와 사모펀드(+3조1000억원)가 모두 증가한 덕에 3월말(659조원) 대비 3.2%(37조1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 역시 총 504조7000억원으로 주식형(+1조원)과 채권형(+12조8000억원)의 투자일임이 모두 증가한 덕에 3월말(490조4000억원) 대비 2.9%(14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 금융감독원

회사별로는 2분기 기준 총 309곳 가운데 흑자를 본 곳이 189곳, 적자를 본 곳이 120곳이었다. 적자회사 비율(38.8%)은 전분기(61.3%) 대비 22.5%포인트 감소했을 정도로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309곳인 회사 수는 지난 3월말(300곳) 대비 9곳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 또한 총 1만95명으로 3개월 전(9847명)보다 248명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권이 큰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금감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증시 불안 등 리스크요인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및 증시 불안 등 대내외적 리스크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수익기반이 취약한 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펀드 수탁고 추이와 자금유출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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