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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시장까지 노린 루이비통, 코로나19에 티파니 인수 무산되나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의 명품업체인 루이비통(LVMH)이 미국의 보석업체인 티파니(Tiffany & Co.) 인수를 코앞에서 놓칠 위기에 놓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명품업계 최대 빅딜마저 가로막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회장. [로이터=연합뉴스]

베르나르 아르노 LVMH회장.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공식 성명을 내고 “지금으로서는 티파니 인수를 완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비통은 크리스천 디오르·펜디·불가리 등 패션과 화장품 시계, 주류 등 70여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세계적인 명품 잡화·액세서리 제조사다. 지난해 11월 티파니 주식 전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보석 시장까지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정대로라면 루이비통과 티파니는 올해 11월 24일까지 인수합병을 마무리해야 한다. 루이비통 측은 세계 최대 규모 명품 브랜드로 도약할 날을 불과 80여 일 앞두고 인수합병 포기 가능성을 발표한 셈이다.

루이비통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위협으로 인해 최종 합의 시한이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고려해 티파니 인수를 내년 1월 6일 뒤로 미루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티파니측도 협상 마감 시한을 12월 31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루이비통 측은 “이사회는 예정된 합의 일정을 따르기로 했다”며 인수 합병이 무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9년 출시된 티파니 제품.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출시된 티파니 제품. [로이터=연합뉴스]

업계는 루이비통이 밝힌 공식 이유보다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자금 압박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수합병 초기 합의 때만 해도 티파니 인수 금액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명품 업계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면서 인수 금액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인수합병 초기 루이비통은 티파니를 160억 달러(약 19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블룸버그 통신은 티파니 주식을 주당 135 달러(약 16만원)로 잡은 것으로, 루이비통이 당초 제시했던 주당 120 달러(약 14만원)보다 12.5% 높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티파니 측은 루이비통의 성명 발표에 반발했다.

티파니 측은 루이비통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루이비통이 고의로 인수를 지연시키려고 한다”면서 인수 합의를 이행하도록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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