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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학교 장석환 교수 “물은 지속가능 미래 염두 두고 후배에 물려줄 자원”

중앙일보

입력

역대급으로 긴 장마와 폭우가 계속된 이번 여름, 장석환 대진대 교수는 이리저리 언론사와 재해현장을 다니느라 바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장석환 교수는 “올해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바람에 여러 피해가 발생하면서 왜 이런 물 관련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향후 같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워야하는지에 대해 연구한 경험이 많다보니 우리사회에서 나의 쓰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나의 경험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목공학 수자원전공으로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장석환 교수는 수자원 관련 분야에서 만큼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내로라하는 인물이다.
아시아지역 각 국가 국회에서 물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의원들이 모여 물 관리 정책과 향후 수자원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아시아국회의원물협의회(AAWC)’의 사무총장과 ‘한∙몽골 물포럼(KMWF)’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해 지난 2017년까지는 ‘아시아하천복원네트워크(ARRN)’ 의장까지 역임했다.

‘한-몽골 물포럼’ 활동을 통해 양 국의 수자원에 대한 연구 및 지원활동을 견인한 덕에 몽골정부의 훈장을 받은 것은 물론 지난 2018년에는 방재 관련 우리 정부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이런 화려한 경력 때문인지 올해 장마기간 장 교수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곳이 유독 많았다.
장 교수는 “비가 많이 내린 지난 8월초 홍수부터 최근 9월 초 태풍까지 KBS 국가재난방송센터를 비롯한 모든 종편에서 원인분석 및 대책에 관한 내용으로 방송국에서 살다시피 할 정도로 바빴다”며 “수많은 언론사를 비롯한 정부기관에서도 이번 비 피해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연락이 와 사실상 내 시간이 없었을 정도”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자원 관리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장 교수는 앞으로 ‘공유하천’에 대해서도 활동의 폭을 넓힌다는 포부다.

특히 장석환 교수는 임진강과 한탄강 등 북한에서 우리나라로 흘러 내려오는 하천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장 교수는 “과거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임진강 등 북한과 공유하는 하천에 대해 북한과 공동으로 관리체계를 확립해야 하는 필요성이 크다”며 “임진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유하천 임진강의 협력관계로 상호 호혜적 관점에서 북한의 관심을 이끌어 내 새로운 통일의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장 교수는 “바다나 강, 지하수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동하는 만큼 결코 하나의 국가나 집단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제는 후세에 남겨줘야 할 소중한 자원인 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석환 교수는 “우리는 기후변화 시대를 넘어서 기후위기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물과 에너지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물관리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 여름 역대급으로 길었던 장마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예상치 못했던 피해를 바탕으로 수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사회적비용의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들이 물은 현재의 가치보다 지속가능한 미래의 가치에 염두를 두고 후대에 깨끗하게 전해줘야 할 자원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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