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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콜센터 22명 확진…손잡이·에어컨서 바이러스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로 일본에 신도가 많은 불교 종파 '일련정종'(日蓮正宗)의 서울포교소에서 승려와 신도 등 1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2018년 6월 일련정종의 야외 종교행사 당시 모습으로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다. [중앙포토]

주로 일본에 신도가 많은 불교 종파 '일련정종'(日蓮正宗)의 서울포교소에서 승려와 신도 등 1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2018년 6월 일련정종의 야외 종교행사 당시 모습으로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다. [중앙포토]

서울시는 9월 1일부터 140병상 규모의 서울적십자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9월 1일부터 140병상 규모의 서울적십자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하루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성당과 불교 관련 포교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서울시가 정부에 교회처럼 법회나 미사에 대해서도 대면 종교행사를 금지해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

서울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 67명

고령자 또 사망…기저질환에 코로나 겹쳐

서울시는 8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4명의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사실을 밝혔다. 사망자는 70대 환자 2명과 80대 1명, 90대 환자 1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타 시도 거주자로 서울에서 격리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이들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서울지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총 32명이 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1월 24일부터 8월까지 11명이었던 사망자가 8월 이후 9월 7일까지 21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자 32명 중 60대 이상 고령자가 3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60대 이상 기저질환을 가진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 국장은 또 "최근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고령자 사망 사례가 많아 전문가 회의를 진행했다"며 "3급 종합병원을 포함해 2차 종합병원, 요양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이 부분에 대해 사례집을 만들고 온라인으로 사례를 공유하면서 교육해 나갈 것"이라며 "점검, 체크 리스트를 통해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이 사망하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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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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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이어 일련정종(日蓮正宗) 서울포교소서도 집단감염

서울시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67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성당과 불교 관련 포교소에서도 새롭게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영등포구에선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 총 12명의 감염이 발생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일로, 7일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등포구는 지난달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법회 참석자 315명을 대상으로 검사 안내문자를 보냈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최초 확진자를 포함해 법회를 진행한 것이 확인해 추가로 소모임 또는 식사제공 등 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평구에 있는 수색성당에서는 4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6일 교인이 처음으로 확진된 데 이어 이튿날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미사 참석, 교인끼리 다과 및 식사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은평구는 성당 방문자 400여 명에 대해 검사안내 문자를 보냈다. 지난달 22일부터 9월 2일까지 성당 방문자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일련정종과 관련해선 영등포구에서 5회에 걸쳐 현장점검을 한 결과 방역수칙 위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 단체는 일본 승려가 창시한 일본 불교 교시를 따르는 종교단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현재 교회에서만 대면 예배가 금지되고 성당과 사찰 등 다른 종교 시설의 대면 법회와 미사 등은 규정상 허용되고 있다"며 "그간 확진자가 없던 곳에서 나오고 있어 대면 법회나 미사를 금지하는 것으로 정부에 건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한 어린이집에서 관계자들이 출입문 손잡이를 방역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성동구 한 어린이집에서 관계자들이 출입문 손잡이를 방역하고 있다. 뉴시스

사무실 손잡이, 에어컨서 바이러스 검출

서울시는 또 강동구 텔레마케팅 콜센터에서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감염경로 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사무실과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해 조사한 결과 환경 검체 15건 가운데 2건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콜센터가 사용 중인 사무실 문 손잡이와 에어컨으로 서울시는 "문 손잡이 등에서도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전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사무실 내 손잡이 등은 표면 소독을 자주 해주고, 마스크 착용뿐 아니라 손 씻기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10명의 집단감염에 대해선 접촉자를 포함해 총 527명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감염경로 조사를 위해 배송 차량 20대의 에어컨 송풍구와 필터 등 환경 검체 40건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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