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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채권형 상품 투자한 공모펀드 3600억 환매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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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해외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펀드를 담은 국내 재간접 공모펀드에서 46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이 발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날 재간접 공모펀드인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판매사들에 통보했다. 환매 중단 규모는 3600억원 정도다.

영국 H2O자산운용 로고.

영국 H2O자산운용 로고.

이 펀드는 영국계 채권펀드 운용사인 H2O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를 담고 있다. 국민은행(37.2%)과 삼성증권(28.2%), 신한은행(15.5%) 등 다수의 금융회사가 이 펀드를 팔아왔다. 그런데 프랑스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 H2O운용의 ‘알레그로’, ‘멀티본드’, ‘멀티스트래티지’ 등 3개 펀드에 대해 설정·환매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H2O운용은 추가로 ‘아다지오’ 등 5개 펀드 환매도 중단했다. 프랑스 금융당국은 해당 펀드가 비유동성 사모 채권을 담고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자산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국민은행·삼성증권 등이 국내판매 #프랑스서 비유동성 자산 분리 조치 #키움운용 “부실채권 문제 아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H2O자산운용이 비유동성 자산을 분리하는 데 4주 정도 소요된다고 밝혀 펀드 환매를 연기한 것”이라며 “해당 펀드가 유싯펀드인 만큼 부실채권 등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싯은 펀드의 인가·감독·판매 등에 관한 유럽 국가 간의 공통 규범인데, 유럽에 설정된 펀드의 70% 이상이 이 규정을 따른다.

앞서 지난 1일 브이아이자산운용도 H2O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재간접 상품인 ‘브이아이H2O멀티본드’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이 펀드의 환매 중단 규모가 1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로 총 4600억원가량의 돈이 묶인 셈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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