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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노조위원장, 605명 해고에…"이상직, 與뒤에서 관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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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자료사진. 뉴스1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자료사진. 뉴스1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뒤 이스타항공이 6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에 정리해고를 통보한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해고 통보를 받은 이들 대부분은 노조원이라고 주장했다.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상직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논란을 더하고 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7일 오후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현 노동조합 집행부 전원을 해고한다는 건 대량해고를 빌미로 노동조합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고 통보는 e메일로 이뤄졌고, 인원은 605명이다. 전체 임직원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박 위원장은 또 "10월 14일 자로회사의 경영상 이유에 의해 해고됨을 알려드린다고 이렇게 통보해 왔다"며 "관련 제반 상황들에 대해서 근로자 대표들과 협의를 하였다고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그동안 사측이 수차례 해고 통보 의지를 밝혀왔고 그러한 의견에 대해 노동조합이 수차례 최소한의 해고 합의 노력을 해 보자고 얘기를 했었다"며 "사측은 이를 무시하고 기업 해체 수준의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연합뉴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연합뉴스

박 위원장에 따르면 그동안 조종사 노조는 무기한 무급휴직 등 비용을 절감할 방안을 사측에 제안했다. 정리해고만은 막아보자는 의지에서다. 그러나 근로자 대표들이 돌연 사측과 같은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조종사 노조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이 의원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마치 제3자인 듯 이 사태를 관망만 하고 있다"며 "정부 여당 뒤에 숨어서 그 어떤 언급조차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이 실질적인 오너임에도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한 5억원의 고용보험료조차 사재출연 하지 않고 있다면서다.

박 위원장은 "해고에 대한 구제 신청을 노동위에 할 생각"이라며 "다음으로는 이 의원의 비리들을 세상에 알리고 끝까지 투쟁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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