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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선 직격탄' 日, 6명 사망·실종, 84명 부상…880만명엔 피난 지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한 바람과 비구름을 동반한 10호 태풍 하이선이 일본을 강타하면서 7일 오후 5시 현재 일본에서 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하고 80여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밤에는 태풍 영향권에 든 규슈(九州)와 츄고쿠(中国), 시코쿠(四国) 지역 주민 880만여명에 피난 지시 및 권고가 내려졌다. 태풍으로 인한 대피령으로는 전례 없는 규모다.

일본 남서부, 폭우와 강풍에 실종·부상 피해 이어져 #일 기상청 통계 작성 후 최고 59.4m의 순간풍속 관측

7일 오전, 태풍 하이선이 통과한 가고시마현 해안 방파제를 높은 파도가 강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7일 오전, 태풍 하이선이 통과한 가고시마현 해안 방파제를 높은 파도가 강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7일 NHK, 아사히 신문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이례적으로 강한 태풍인 하이선의 접근으로 규슈 지역 전역을 포함해 인근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불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태풍 피해와 관련해 사망 2명(심폐정지 1명 포함), 실종 4명이라고 밝혔다.

가고시마(鹿児島)에서 70대 남성이 대피소에서 넘어져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규슈 일대에서 최소 8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NHK는 전했다. 미야자키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현재 4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 기준 규슈 전체에서 총 47만 591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인근 야마구치(山口)현 등에서도 4만 9230가구가 정전됐다.

하이선의 영향권에 있는 규슈, 시코쿠, 주고쿠 등 일본 열도 남서부 지방에서는 각 지자체가 총 410만여 가구, 880만명에게 피난을 지시하거나 권고한 상태다. 규슈 최대 도시인 후쿠오카시도 침수 우려가 있는 지역에 사는 77만 3914명에게 피난 권고를 내렸다. 시 관계자는 "대피령으로서는 기억에 없는 규모"라고 말했다.

6일 강한 바람에 부서진 우산을 든 시민들이 가고시마 시내를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6일 강한 바람에 부서진 우산을 든 시민들이 가고시마 시내를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가사키현 노모자키(野母崎)에서 7일 오전 1시 45분 일본 기상청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강한 59.4m의 순간풍속이 관측됐다. 풍속이 40m 이상이면 주행하던 트럭이 넘어질 수 있고, 60m 이상이면 가옥을 무너뜨릴 수 있다.

비는 미야자키현을 중심으로 쏟아져, 미사토(美郷)에서 7일 오전 0시 10분까지 24시간동안 488.5㎜, 에비노(えびの)시에서 7일 5시 20분까지 24시간동안 477.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7일 오전 5시 현재 나가사키현 쓰시마(對馬)시의 남남서 80㎞ 해상에서 시속 35㎞로 북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45m, 최대 순간풍속 60m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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