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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울산, 바닷물 집 앞까지 차올랐다…주민대피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오전 태풍 하이선이 울산을 관통하면서 많은 비를 뿌려 울산 태화강 둔치가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7일 오전 태풍 하이선이 울산을 관통하면서 많은 비를 뿌려 울산 태화강 둔치가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울산에서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전 8시40분을 기점으로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울산 태화강 오전 8시40분 홍수주의보 #태풍으로 도로 곳곳 통제…주민 대피도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울산에는 117㎜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삼동 181㎜, 두서 158㎜, 매곡 11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태화강에는 하천 범람이 우려되고 있다. 또 도로 곳곳이 침수돼 울산대교와 운문터널, 아산로 등 차로가 통제 중이다.

 이날 오전 7시54분쯤에는 남구 매암동 바닷가 마을에서 바닷물이 가정집 인근까지 차오르면서 월파 위험으로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고령의 주민들은 소방대원들의 부축을 받고 차례로 인근 주민센터 등으로 이동했다.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대피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7분에는 울주군 상북면에 한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빗물에 잠긴 도로에 진입한 차량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침수됐다. 차량에는 운전자 1명이 타고 있었으며 스스로 피신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태풍 관련 신고는 480건이 접수됐으며 엘리베이터 갇힘 등으로 인명 구조는 2건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북구 진장동에서 바람에 날린 판넬이 전선에 걸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울산소방본부에서 출동해보니 전선에 걸린 판넬이 강풍에 흔들거려 위험한 상태였다. 소방대원들은 판넬을 제거하고 안전 조치를 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정전 피해가 10여 건 접수됐다. 이 중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과 현대모비스에서 일시 정전이 발생해 한전이 복구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전 직원이 오전에 휴무하기로 했다.

 또 남구 황성동 일대 130여 가구, 남구 무거동 일대 2만4000여 가구 일부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정전됐다고 신고했다. 또 오전 7시 14분쯤에는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일대 4100여 가구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온산 화산리 1300여 가구, 북구 호계동 일대,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110여 가구, 서생면 대송리 일대 등도 정전 피해를 봤다.

 울산과 이웃한 경북 경주에서도 형산강 강동대교 지점에 이날 오전 10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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